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관계-불안형의 아이들은 친구를 대하는데 불안함을 느낀다. 또래 관계에 대하여 불안해 하는 형태는 앞의 경시형과 동일하다. 다만 이 유형은 또래 관계를 원하지만, 적절히 관계하는 법을 몰라서 불안해하면서 회피한다.

그런 이유로 관계-불안형은 고립을 즐기거나 혼자 있을 때 가장 편안하게 생각한다. 관계-불안형이 경시형과는 다른 점이다. 관계-불안형의 아동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아동, 관계에 긴장하는 아동, 관계-맺기에 불안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관계-불안형의 아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1. 낮은 신뢰성의 상태

관계-불안형의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존재에 대하여 불신감을 갖고 있다.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자기신뢰의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자기신뢰 결여는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의 위축을 초래한다. 자기신뢰 결여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고야 마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되어 경험되는 편이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의존성이 느껴진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관계-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박탈의 근본적 원인이 아동에게는 없지만, 아동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 관계-불안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면,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관계-불안 증상은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라는 개념은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의 측면을 의미한다. 우울 증상에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이다. 이 감정은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2. 피해의식의 상태

관계-불안형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아동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친구를 만나는 데도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들의 피해의식은 과거 가졌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아마 그들은 과거에 어떤 사람과 좋지 않은 관계로 인해 심한 피해와 손해를 입었거나 주변의 좋지 않은 또래 관계의 경험을 했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또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또래 관계를 잘못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관점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과거의 경험이 이제 또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고 괴로움을 느끼게 될까봐, 가급적이면 또래관계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이 유형은 혼자 있으면 외롭기는 하다. 다만 안전하고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고립된 세계에 머무르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이다.

존재에의 무가치감이 마음에 걸리므로 다른 아동에 대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순순하게 활동에 참가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노는 데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동의 관계-불안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아동은 신체에 아픈 부분이 있을 때 능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므로, 부모는 혹시 이런 신체와 관련해 존재의 가치감이 저하되는 경우인지 살펴야 할 것이다.

3. 지나치게 예민한 상태

관계-불안형은 심리적으로 친구를 대하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자유롭지 못하고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현상은 성격상 타인에 대하여 민감하게 대하는 태도의 과민성과 관계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들은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위협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들은 물론 다른 것에도 그런 특성을 보일 수 있지만, 특히 친구를 대하는 것에서 예민하고 과민한 특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친구를 대하는데 안정감을 갖지 못하여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차는 등 신체생리적 증상이 나타나고 심리적인 요동까지 보일 수 있다.

이들은 그러한 과민성 때문에 친구를 대하면서 늘 긴장하며, 쉽게 피곤해 하고, 집중력이 감소되는 등 친구를 만나는 걱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런 시각은 정신분석론에서 아동에게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아방어기제가 더 강하게 작용되는 이유로 보는 관점을 견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의학과 심리학에 있어 신경증의 유발원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밝히는 문제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때 부모의 양육과정은 일반적으로 그 원인을 찾는데 매우 유익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부모의 엄격한 통제방식으로 인해, 아동의 자존감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부모는 아동의 심리를 이해해야 하는데, 아동은 많은 노력을 통해 자기 유능감을 성취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관계-불안형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