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탐방
▲베데스다 연못 유적지.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5장 6-7절

베데스다 연못의 장면입니다. 베데스다라는 말은 자비의 집, 은혜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베데스다에 있는 연못에서는 물이 음직일 때 병자가 들어가면 병이 낫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에 들어가는 사람만 낫습니다. 무슨 그런 연못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으려면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모두 낫게 하든지 해야 하는데, 맨 먼저 들어가는 사람만 낫게 된다고 합니다. 이 말씀에 대해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1. 간절하게 낫고자 하느냐?
얼마만큼 낫고자 하는 마음인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병자를 보고 이미 병이 오랜 줄 아셨습니다. 그런데도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자칫 “보면 몰라요? 꼭 물어봐야 합니까?” 하고 화를 낼만 합니다. 수험생에게 “합격하고 싶으냐?”고 묻는 격입니다. 배가 고파 식당에 온 사람에게 “배가 고픈가요?”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정도의 질문이 아닙니다. 이 질문에 깊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병자가 낫고자 하는지를 몰라서 물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낫고자 하는 간절함을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정말 ‘간절하게 낫고자 하느냐?’를 질문하는 것입니다.

왜요? 간절한 마음에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마지막 죽을 때까지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존재입니다. 38년된 병자라면, 이미 포기해도 될 만큼의 세월인데, 아직도 소원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생명력이 끝난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력은 간절한 마음과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2. 꼭 낫고자 하느냐?
반드시 낫고자 하는지를 묻고 계십니다.

7절에서 “물이 움직일 때 나를 연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낫고 싶은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8년 된 병자를 자신의 한계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병자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주님은 다시 물으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 상황이 우선이 아니라, 낫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환경이 먼저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미가 먼저입니다. 주님은 환경을 의지하기보다는 뜻을 먼저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환경이 허락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먼저 뜻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뜻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정성을 다하면,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조건과 여건을 뛰어넘는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은 모두 환경을 뛰어넘은 사람들입니다. 조건과 여건이 부족하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줄 믿고 시도합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늘이 돕는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한 것은 별로 없다. 나는 다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을 뿐이다. 주변에서 도와줘 해내게 되었다.”

그런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환경 탓만 합니다. “조건과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다”고 핑계합니다. 알고 보면, 그 사람 마음에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환경 탓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건과 여건을 뛰어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3. 네가 나을 것을 믿느냐?
반드시 나을 수 있다고 믿는지 질문하고 있습니다.

병자는 자신의 상황을 주님께 그대로 전합니다. 병자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병자는 오래도록 연못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정을 들을수록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병자가 정말 낫고자 한다면, 이제는 조건과 여건을 핑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비상 수단을 써서라도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에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네가 나을 것을 믿느냐?” 하고 믿음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환경 탓만 하지 말고, 믿음을 앞세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운명과 환경을 탓하는 어리석음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주님의 질문에는 묘한 점층법이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낫기를 진정 원하느냐? 정말로 낫고자 하느냐?”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네가 나을 것을 믿느냐?”하고 병자의 믿음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에는 모두 어느 정도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 일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일을 착수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일에도 사실은 믿음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건축하기 전에는 “반드시 건물이 세워질 수 있다”는 믿음이 요구됩니다. 작은 일에는 작은 믿음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큰 건물을 세우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더 큰 믿음이 요구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올바른 뜻을 앞세우고 노력하는 사람과, 올바른 뜻보다는 환경을 앞세우는 사람입니다.

‘어느 쪽이 반드시 옳고, 어느 쪽이 언제나 틀리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뜻을 앞세우는 사람이 더 많이 성공하게 된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환경보다는 뜻을 앞세워서 기적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간절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환경보다는 마음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이루게 된다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이루어질 것을 믿음으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