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교회
▲쿠바에 위치한 교회의 전경. ⓒ페이스북
대규모의 전국 시위가 발생한 쿠바에서 종교 지도자들마저 구금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영국 정부가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석방된 종교 지도자들 가운데 예레미 블랑코 라미레즈 목사와 야리안 시에라 마드리갈 목사는 2주간 구금됐었고,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르도 목사는 여전히 구금돼 있다.

영국 외무장관 윔블던 아흐마드 경은 국회 리버풀 앨튼 경에게서 “쿠바 시위 및 종교 지도자들의 강제 구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아흐마드 경은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쿠바인들이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진정과 자제, 또 모든 쿠바인의 인권에 대한 온전한 존중을 촉구했다”며 “구금을 표현, 집회,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드로 목사의 사모인 마르디레그니스 카르발로는 남편의 안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카르발로 사모는 세계기독연대(CSW)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구금됐다고 하는 장소에 갔었다. (그러나) 아무도 남편을 만나지 못하게 했고, 전화조차 할 수 없었다. 오늘로 15일이 지났다”며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딸이 많이 울고 있나이다. 제가 기력이 다하여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이 너무 어렵나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라고 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로렌조 로살레스 목사는 ‘모욕’, ‘군중 시위’,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CSW는 “(쿠바 당국이) 목회자들에 대한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평화적 시위와 관련해 억류된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르도 목사와 다른 이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하길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