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설교의 치유
좌절된 설교의 치유

크리스토퍼 애쉬 | 김태형 역 | 좋은씨앗 | 224쪽 | 13,000원

오늘날 세상에는 엉터리 설교자와 엉터리 회중이 판을 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아니 설교를 떠나고 있다.

그들은 설교를 떠나 어디로 가는가? 개인 성경읽기, 개인 성경연구 및 묵상, 일대일 교제 모임, 소그룹 성경공부로 간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으고자 하시는데, 오늘날 교회 회중들은 흩어지고 있다. 설교에 문제가 생기면 교회는 흩어진다.

이제 저자는 설교의 회복을 통해, 교회를 다시금 모이는 회중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에 신명기를 통해 무엇보다 교회란 하나님 앞에, 말씀 앞에 모이는 회중이란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하나님은 선지자 모세를 통해 “나에게 백성을 모으라… 내 말을 들려주어(신 4:10)”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에도 설교자를 불러 설교를 명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저자는 “모세가 그의 시대에 선지자이듯 오늘날의 설교자들도 이 시대의 선지자이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그 설교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20쪽)”고 역설한다.

그렇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설교자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필요로 한다.

과거 시대에 기록된 말씀은 존재했지만, 그 말씀이 선포되지 않은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설교자가 없는 상태의 기록된 말씀은 성전 어느 한 구석에서 건축자들에 의해 발견될 때만을 기다리며 먼지만 쌓여갔다.

그렇다면 기록된 말씀만으로, 또는 선지자의 존재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그 기록된 말씀이 반드시 선지자를 통하여 선포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설교를 듣는 동안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교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 말씀의 교훈은, 현실을 이해하고 세상을 사는 법을 깨닫는 지혜의 백성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다.

그럴 때 청중들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말씀을 통해 빚어지고 다듬어진다. 그럴 때 세상은 이 백성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백성임을 보게 될 것이다.

크리스토퍼 애쉬 Christopher Ash
▲저자 크리스토퍼 애쉬(Christopher Ash).
이렇듯 설교자는 교회에게 말씀을 전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설교자는 교회와 더불어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설교는 깨어지고 무너진 이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다시금 하나 되게 만드는 하나님의 귀중한 일이다. 세상은 그렇게 변화된 하나님 백성들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 은혜의 빛을 보게 된다. 이 위대한 일은 설교가 아니면 안 된다.

그리스도를 말씀으로 전하는 설교, 거듭거듭 반복해서 전하는 은혜의 말씀 설교, 열정과 참여가 항존하는 설교, 오직 그런 말씀의 설교만이 깨어진 세상을 다시 세우고 참된 하나님의 총회를 창조할 수 있다(173쪽).

우리는 이렇게 창조된 하나님의 총회, 하나님 말씀을 들리도록 선포하는 설교자와 그 말씀을 사모하는 거룩한 백성의 총회를 오늘날 볼 수 있을까?

그렇다. 이제라도 설교자가 완전한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전부를 가르치고자 하며, 신중하게 계획된 연속 강해설교를 할 때, 교회는 말씀으로 세움을 입고, 청중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들로 세움을 받게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성경으로 꾸준히 강해설교를 하는 것, 오직 말씀 그대로를 진지하게 전하는 연속 강해설교만이 ‘설교’로 돌아가는 길이다(222쪽).

설교의 치유와 설교의 회복은 곧, 교회의 치유이자 교회의 회복이다. 코로나19의 상흔으로 가득한 교회가 이렇게 회복된 설교를 통해, 다시금 교회 회중을 하나님 말씀 앞으로 불러 모아, 하나님의 거룩한 총회로 일으켜 세워지길 소망해본다.

이종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의정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