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중국경 지역의 철조망 모습. ⓒ한국오픈도어
영국 의회에서 북한 정권이 살인, 고문, 현대판 노예제, 종교 박해 등을 자행해 왔으며, 이 모든 것이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 의회 내 ‘북한 관련 초당파 모임’(APPG on North Korea)은 최근 발표한 북한 인권 조사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자들이 ‘살인 및 고문, 비인간적·모욕적 대우, 처벌, 강간 및 성폭력, 성매매, 강제 낙태, 유아 살해 등을 포함한 성차별적 폭력, 현대판 노예제, 종교나 신념에 따른 박해, 무신론 등에 관여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인권보고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비공식적인 인권 침해의 증거를 조사에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기독교인, 중국계 혼혈인, ‘적대’ 그룹을 상대로 한 일부 만행이 집단 학살의 문턱에 도달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20년 보고서를 인용해 “성경 소지, 반체제 선전물 유포, 미신적 활동에 대해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인권 상황을 연구 중인 비영리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2020년 보고서를 인용해 “일부 여성 억류자들은 구금 시설과 취조 시설에서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고발했다. 보고서는 “취조 담당 경찰, 비밀 경찰, 검찰청 요원들이 옷을 통해, 또는 옷 속에 손을 넣어 얼굴, 가슴, 엉덩이 등 몸을 만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기에 저항할 힘이 없다”고 했다.

또 영국 정부가 집단학살 만행 가능성을 평가하고, 북한 내 만행 범죄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장할 것, 북한 내 범죄에 대한 책임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 머빈 토마스 총재는 “이 보고서의 권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북한의 모든 인권이 정부에 의해 유지되고 보호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요구할 것을 영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 오픈도어선교회가 꼽은 세계 기독교박해국가 순위에서 십수 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수 년간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며, 보수적 추산으로도 그 수는 대략 8만~12만 명으로 예상된다.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아시아학 정책 분석가인 올리비아 에노스는 2019년 7월 북한인들의 어려움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당시 “성경을 읽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케이팝을 듣는 것처럼 간단한 무언가 때문에, 이들은 수용소에 보내질 수 있다”며 “종교가 지도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사망한 사람이 몇 명인지에 대한 확실한 추정은 없으나, 40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