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 산지농장
▲두레마을 산지농장 나무 파쇄 후 퇴비 만들기.
한낮의 폭염을 피하여 4시가 지나 두레마을 산지농장으로 가서 퇴비 만들기에 2시간 동안 열심히 일했습니다.

땀을 흘리고 돌아와 따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마치 신선이나 되는 듯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이래서 노동이 값지다 하는 것입니다.

나이 들었다고 방에 들어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TV만 보고 있으면 쇠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늙어가기를 거부합니다. 오히려 산지농장에서 젊은 일꾼들과 땀 흘려 일하면서 노동의 기쁨과 보람을 누리며 늙어가고 싶습니다.

오늘 한 노동은 퇴비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겨우내 베어 놓은 나무들을 지난 주 파쇄기를 빌려와 분쇄하였습니다.

분쇄된 나무를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최상급의 퇴비로 만듭니다. 두레마을 산지농장에서는 퇴비 만드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먼저 파쇄된 나무를 한곳에 쌓고는 가까이에 있는 부식토를 그 위에 폅니다. 부식토는 쌓인 낙엽이 토착 미생물로 부식되어 좋은 거름으로 바뀐 천연 자료입니다.

그리고 인근 막걸리 양조장에 얻어온 술 찌꺼기를 그 위에 뿌립니다. 다음에는 두레마을이 제조한 미생물 퇴비로 덮어줍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양질의 퇴비로 바뀌어집니다. 얼마 지나고 나면 그 속에 지렁이가 득시글하고 퇴비에서 향긋한 냄새가 날 정도로 멋진 퇴비가 됩니다.

그래서 나는 산이 좋고 농촌이 좋습니다. 농사짓기가 재미있고 보람됩니다. 건강에 좋아 늙어가는 것을 잊고 하루하루를 신나게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