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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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남아메리카에서 최초로 여권을 포함한 신분증 문서에 남녀 외 ‘제3의 성별’ 표기를 허용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21일부터 주민등록증과 여권에 남성 혹은 여성 이외에 ‘X’ 성별 옵션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에두아르도 데 페드로 내무장관, 엘리자베스 고메즈 여성·성·다양성 장관과 더불어 ‘X’ 성별이 기재된 신분증 문서 3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 외에 다른 성별 정체성을 지닌 이들이 있다. 이들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사랑을 나누고 행복해지는 데는 수천 가지 방식이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성별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번 정책은 이를 위한 첫 단계이며, 언젠가 신분증에 성별을 기재하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현지 매체인 메르코 프레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성 정체성 법안은 개인이 남성, 여성 이외의 제3의 성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한다.

CP는 “이번 결정은 지난 12년 동안 이 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변화에 다른 것”이라며 “작년 아르헨티나 의회는 영향력 있는 가톨릭 교회와 복음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합법화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분증에 X 성별을 추가하는 움직임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증가하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왔다고 C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