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문제일 뿐, 금융과 담 쌓으라는 말 아냐
성경 가르침이 우선돼야… 극단적인 건 진리 아냐
돈 사랑이 일만 악 뿌리… 돈 자체가 악한 것 아냐

엘정책연구원 이정훈 교수 (울산대)
▲엘정책연구원 이정훈 교수 (울산대)
이정훈 교수(울산대)가 ‘스타벅스처럼 제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동성애를 지지하는 업체일 때, 이용해도 되는지 갈등이 된다’는 질문에 답했다.

성복중앙교회 온라인 수련회에서 청년들 질문에 답한 그는 유튜브에 공개된 질의응답에서 “크리스천들이 경계에 부딪쳤을 때, (우상의 제물에 대한) 고린도전서 8장과 (형제로 거리끼게 하지 말라는) 로마서 14장 말씀을 적용할 수 있다”며 “양심이 알려준다. 1세기나 21세기나, 말씀은 적절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이정훈 교수는 “고린도전서 8장은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심이 있어서 마음에 걸리고 거리낌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럴 때 이 말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음식을 포함해 어떤 상황을 규범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먹든지 먹지 않든지 주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결혼이나 출산 같은 중요한 일에서, 금융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금융지배 자본주의 논리가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은 무엇이 우선이냐 하는 문제이지, 금융과 담을 쌓으라는 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저는 ‘극단적인 건 진리가 아니다’고 한다. ‘하나님 못 믿느냐’며 보험도 들지 말라는데, 그건 반사회적”이라며 “크리스천들 중 금융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성경의 가르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가 신앙 안에서 사랑이 싹터 결혼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아파트가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미루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다. 차선책이 있을 것”이라며 “저도 어렵게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그런 것이 역으로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나를 지배하는 게 누구인가? 제일 우선하는 게 무엇인가?’를 체크해야 한다. 금융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더라도 하나님 말씀이 나를 지배하도록 하는 것이 삶의 태도이자 방식이어야 한다”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등 금융 관련 기술에 있어서도, 크리스천이라면 이것이 투기로 가지 않고 안전해지도록 개발하고 발전시켜서, 젊은이들을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입법을 통해 안전한 거래의 장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부동산 폭등으로 주변에서 주식과 금 투자를 많이 한다. 집이 있는데도 더 좋은 집을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크리스천으로서 부화뇌동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관점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디모데전서 6장 10절 말씀처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다. 하지만, 돈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니다”며 “이를 돈 자체를 문제시한다고 착각하는데, 돈을 사랑하는 것이 문제이다. 돈은 수단일 뿐이다. 헌금도 돈으로 하지 않나. 부동산 거래도 정당하고 합법적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투기를 목적으로 사고 판다면 성경적으로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훈 교수는 “투자와 투기를 구별해야 한다. 주식 투자도 노예가 되어 버린다면 투기라 할 수 있고, 도박 수준으로 가면 한 인격이 파괴되는 것”이라며 “컨트롤할 수 있다면, 주식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부동산이 폭등하는 것도, 잘못된 정책이 시장을 무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라며 “크리스천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시장의 원리나 정책적 관점을 탁월하게 짚고 대안을 제시하며 문제를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금이나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앞서 언급했던 고린도전서 8장 말씀처럼 양심에 거리낌이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나님 앞에 당당하다면, 금이나 주식을 사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말씀이 적절하게 적용돼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합리화하려고 말씀을 활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일반적인 면에서 설명해 드렸지만, 스스로 적용할 때도 깊이 말씀을 묵상하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