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남성’은 트렌스젠더, 논바이너리
‘공주 같은 왕자’도 소위 성중립적 디자인

이모지미디어 임신한 남성 공주 같은 왕자 이모티콘 유니코드
▲이모지미디어가 공개한 새 이모티콘들. 아래 빨간 네모 속 이모티콘이 소위 ‘공주 같은 왕자’와 ‘임신한 남성’이다. ⓒ이모지피디아
내년부터 트랜스젠더인 ‘임신한 남‘공주 같은 왕자(성중립)’ 모양의 스마트폰 이모티콘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러한 모양의 이모티콘이 ‘손가락 하트’ 등과 함께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내년 등록할 ‘이모지 버전 14.0’ 최종 후보 목록에 올랐다는 것. 이러한 모양은 피부색별로 4-5개 종류로 구성돼 있으며, 이모티콘 공유 사이트 ‘이모지미디어’에서 공개됐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는 문자 코드를 개발·관리하고, 새로운 유니코드를 공개해 업데이트하는 곳이다. 유니코드(unicode)는 각 나라별 언어를 모두 표현하기 위해 나온 코드 체계이다. 이모지 버전 14.0에 포함되는 새 이모티콘은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에 기본적으로 추가된다.

이번에 공개된 버전 14.0에 들어가는 이모티콘은 내년에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임신한 남성(Pregnant Man)’ 이모티콘은 트랜스젠더이며, 임신이 가능한 이른바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 어느 성별로도 정의하지 않는 사람)’를 표현했다고 한다.

이모지미디어에 따르면 ‘임신한 남성’ 이모티콘은 기존 임산부 이모티콘들에 추가될 예정이다. 미디어 측은 “이번 추가로 대부분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 성중립적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처럼) 사용자가 원할 경우 남성과 여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왕관을 쓴 ‘공주 같은 왕자’도 성중립적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수염을 기른 여성, 트랜스젠더 상징 깃발,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 등을 추가해 왔다.

이모티콘은 각 플랫폼이나 시스템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아이폰의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같은 이모티콘이라도 다르게 표현된다.

이번에 공개된 이모티콘은 오는 9월 최종 승인되면 내년 초부터 사용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