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2021년 7월 셋째 주
▲소강석 목사가 18일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7월 18일 주일 수도권 각 교회가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예배를 드린 가운데,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는 평소보다 예배를 늘려 총 7차례 주일예배를 드렸다.

새에덴교회는 대면 예배가 가능하던 이전까지 5회 예배를 드렸으나, 이날 주일예배에서는 오전 7시부터 9시, 11시, 오후 1시, 3시, 5시, 7시까지 하루종일 예배를 드렸다. 7차례 예배를 영상 대체 없이, 소강석 목사가 모두 직접 인도하고 설교했다. 습관적으로 한두 차례 예배드리며 정부만 비난하기보다, 어떤 상황에도 예배를 멈출 수 없다는 도전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새에덴교회는 지난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절망에 빠진 한국 사회와 교회를 선도하며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보랏빛 사랑주일부터 디데이 주일, 홀리 트라이브 주일, 슈퍼 선데이, 에델바이스 성탄절, 그리고 한국교회 회복의 날 등을 제정해 영적 반전에 앞장섰다.

또 영적 치유와 방역을 위한 ‘메디컬 처치’를 세우고,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선한소통상품권 발급,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예배 캠페인 등을 펼쳤다. 최근에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활용해 6.25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방역당국의 ‘비대면 예배’ 조치가 계속되자, 교회의 대표적 행사인 장년 여름수련회와 신년 축복성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도 했다. 교회 측은 “이를 통해 더 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하는 거룩한 공동체, 영적 슈퍼처치가 되기 위해 힘써왔다”며 “이와 함께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예배를 최초로 도입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4차 대유행으로 또 다시 셧다운이 찾아왔지만, 이는 더 이상 위기가 될 수 없다. 종기가 뿌리내리고 자신의 몸이 부서지더라도 예배를 지키는 담임목사님의 리더십으로 복음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고 창조적 소수자가 되어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남은 그루터기 같은 우리 새에덴교회가 있기에 복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강석 2021년 7월 셋째 주
▲소강석 목사가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성도들을 바라보며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이날 소강석 목사는 중간중간 SNS를 통해 성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End가 아니라 꽃봉오리 하나(이사야 61:1-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성도들은 “울지 말고 웃어요 라는 말씀에 미소지어 봅니다”, “end가 아니라 and로 다시 변화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말씀에 은혜를 받습니다”, “시대에 맞춘 하이 콘셉트로 남은 자 되어 믿음과 스토리의 꽃봉오리를 들고 만나기를” 등의 간증을 남겼다.

소강석 목사는 설교에 앞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다시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게 됐다. 예배 회복을 위해 그렇게 몸부림치며 노력했는데, 원점으로 돌아가니 얼마나 참담하고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며 “우리 예배가 너무 하나님 보시기에 기쁘지 않게 여기는 화석화된 예배 때문이라면, 회개해야 한다는 눈물의 대표기도가 제 마음을 울렸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일부에서는 제게 한교총 대표회장이니 전국 교회가 다함께 예배드리도록 명령하고 같이 한 번 드리면 누가 뭐라고 할 것이냐고 하신다. 저도 그러고 싶다”며 “그러나 일개 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그럴만한 배짱이 없었다. 그 분들의 믿음을 100% 존중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만에 하나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도 이미 경험하지 않았나. 주변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니, 죽은 도시가 되지 않았나”라며 “그때 우리가 대면 예배를 계속 드리다 감염자가 2-3천명 나왔다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었겠나”라고도 했다.

소강석 목사는 “사태 초기 정부 관계자가 예배를 드리지 말아달라고 사정했다. 일부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멈췄지만, 저는 우직하게 몇 주간 예배를 더 드리지 않았나”라며 “하지만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갈 것이니 대비를 하라고 하더라. 그 때부터 칼빈의 구빈원과 격리(quarantine, 코론티난) 시스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이와 함께 저는 교계 지도자들께 현장 예배를 축소하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며 선제적 자율적 방역을 함으로써 정부로부터 예배 간섭을 받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위기이기 때문에 교단별로 과감하게 결단할 수 없었다”며 “그러다 예배 주도권을 정부에 빼앗기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중세 사제들은 공간의 권위를 세우고 믿음으로 흑사병을 이겨보자고 무조건 성당으로 모이라고 했다가, 그 성당이 감염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며 “사람들이 그렇게 성당에 등을 돌릴 때, 칼빈은 구빈원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감염 위험자들을 교회로 모으지 않고, 성직자들이 가서 예배를 드려줬다. 사람들이 칼빈의 종교개혁에 박수를 치면서 응원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선교 전략에 장기적 포석을 두는 의미에서, 존 칼빈처럼 교회가 이웃 생명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는 영감을 갖기 시작했다”며 “작년 일부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감염 보도가 나왔을 때, 댓글이 적게는 5-6천개, 많게는 1만 개 이상 달렸다. 참담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들이 다 우리 전도의 대상 아닌가. 젊은이들이 등을 돌리고 있었다”며 “그래서 예배에 대한 정부의 획일적·도식적·관제적 방역 정책을 강력하게 항의하면서도,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선교 전략의 장기적 포석을 위해 극소수 참석 예배로 전환했다. 그 가운데 확진자가 줄어들면 예배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안전한 예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우리가 지금은 비록 갈대처럼 헤어져 있지만,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수천 명이 모였다”며 “유튜브로 한꺼번에 할 수 있었지만, 화상회의에 한 분이라도 더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배를 7번 드린다. 가족 단위로 모이신 분들 보니 반갑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헤어져 있지만 마음과 마음이 연결돼 있고, 그리스도의 피를 중심으로 믿음과 믿음으로 연결돼 있지 않느냐”며 “텅 빈 예배당 공간뿐 아니라, 여러분이 계신 각 예배 처소에 주의 성령께서 운행하시길 바란다. 주님께서 코로나를 물리치시고 예배와 공연과 일상생활에 큰 길을 열어주실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