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교회 동참 가능, 새로운 선교 플랫폼 제시 순기능
지난해 해외 10곳, 올해 국내 15곳, 해외 15곳 섬기기로
매주 온라인 기도회, 공감 박스 선물, 땡큐 영상 제작 등

큰은혜교회 공감 선교
▲올해 공감 선교 온라인 모임 모습. ⓒ큰은혜교회
코로나19로 단기선교차 해외 선교지 방문이 2년째 사실상 힘들어진 가운데, 현지 선교사들에게 물질과 마음을 전해 선교를 돕는 ‘공감 선교’에 나선 교회가 있다.

이 ‘공감 선교’는 대형 교회가 아닌 중소형 교회들도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성도들이 직접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해 주는 사역이다. 청년들을 비롯한 성도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자칫 잊기 쉬운 선교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다.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는 올 여름 매년 성도들과 국내외 선교지를 찾아 봉사하던 곳들을 대상으로 ‘2021 공감선교: 어둠에서 빛으로(Hope th the World, 사도행전 26:18)’를 진행한다.

이번 ‘공감 선교’는 큰은혜교회 성도들 중 총 1,100여 명의 헌신자들이 동참해 국내외 각 사역지마다 30-40명씩 팀을 이뤄,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적 헌신을 하는 사역이다. 성도들은 코로나 이전 해외 아웃리치 사역을 경험했던 선교지들을 다시 선택해 ‘공감 선교’에 참여하거나, 새롭게 사역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다.

큰은혜교회 공감 선교
▲2021 공감 선교 포스터.
큰은혜교회는 올해 ‘공감 선교’를 통해 총 2억원 규모의 선교 물품과 선교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규호 목사는 “2020년 코로나 사태 후 선교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 선교지에 가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그곳에서 활동 중이신 선교사님들의 수고와 헌신에 공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지난해 ‘공감 선교’에서는 해외 10개 지역 선교사들을 섬겼으며, 올해는 사역을 더욱 확장해 국내 도서산간 지역 15곳과 해외 선교지 15곳을 섬기기로 했다.

지난해 ‘공감 선교’에 참여했던 성도들은 “코로나로 많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 영혼 구원을 위해 온 힘을 다하시는 선교사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나눠주신 기도제목대로 선교사님과 가정,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겠다”, “‘오직 우리의 소망은 예수님’이라는 선교사님의 고백이 오히려 제게 많은 도전과 힘이 된다”는 등의 메시지를 선교지에 보내기도 했다.

큰은혜교회 공감 선교
▲지난해 공감 선교 온라인 모임 모습. ⓒ큰은혜교회
이번에 섬기는 해외 선교지는 교회 파송 선교사가 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해 말리, 브룬디, 르완다, 잠비아, 아시아 필리핀 산지족, 네팔 포카라, 인도 마이소르, 인도네시아, 요르단, 베트남, 태국 치앙마이, 일본 동경과 나가사키, 호주 원주민 등이다.

국내 아웃리치 지역은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섬기게 된다. 강원 철원 휴전선 지역 교회들(이평교회, 반석교회 등), 경기 강화·파주 지역 교회들(북성교회, 서한교회, 웅담장로교회 등), 경상남북도 산간지역 교회들(무릉교회, 봉화 농아인교회, 산청 고읍교회·특리교회 등), 전북 진안 지역 교회들(마령소망교회, 성운교회), 전남 신안·여수 도서지역(자라도 진흥교회, 우이도 서부교회, 거문도 죽촌교회 등) 교회들, 제주 섬 지역 교회들(선흘중앙교회)이 대상이다.

공감 선교는 성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팀별로 매주 1회 ‘온라인 기도회’를 통해 선교지와 선교사,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한다.

이 온라인 모임에는 선교사와 목회자들도 참여해 현지 상황과 기도제목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선교지에 대한 공부와 현지 사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 향후 선교 직접 참여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각 팀별로 현지 선교사 및 목회자들의 사역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선교지에 ‘공감 박스’를 보내고 있다.

큰은혜교회 공감 선교
▲지난해 ‘공감 박스’를 받고 기뻐하는 네팔 박신웅 선교사 가정. ⓒ큰은혜교회
‘공감 박스’에는 선교지에 필요한 의약품, 방역 도구, 손세정제, 마스크, 그리고 전도 사역에 필요한 여러 도구들을 담으며, 해외 선교사들을 위한 한국 음식도 공수하고 있다. 모든 선교 후원 및 헌금은 교회를 통해 진행한다.

‘땡큐 영상’도 제작한다. 이규호 목사는 “선교는 우리 모두의 몫인데, 현지에 직접 갈 수 없는 성도들을 대신해 오지에서 생명을 걸고 선교 사명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들에게 비대면 영상으로 선교사님을 축복해 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는 영상을 각 팀별로 제작해 현지에 계신 선교사님과 목사님들에게 보내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파송한 마다가스카르를 위해서는 ‘특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마다가스카르 남부 지역은 현재 수년 째 이어진 가뭄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에 현지에 파송한 이재훈·박연재 선교사와 협력해, 마다가스카르 안자베투룽구와 미케야 숲 지역 주민들에게 두 달치 식량을 지원하는 사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공감 선교
▲지난해 온라인 영상 선교 편지를 보내는 모습. ⓒ큰은혜교회
이와 관련, 이 목사는 지난 4일 ‘누가 저주받고 누가 축복받는가(마태복음 23:12-22)’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나에게 주시지 않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탐욕의 삶이지만, 나에게 주신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은 소명의 삶”이라며 “우리에게 주신 것이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우리가 나누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은혜교회는 지난해 9월 폭우 및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교회들의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선교비를 지원했다. 또 노숙인들을 위해 마스크 1만 장을 서울노숙인시설협회에 기부했다.

이 외에도 7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근 관악·금천·동작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뱅크를 개설 중이다. 긴급구호뱅크는 실직·휴직, 가족의 사망·부상, 각종 자연재해 등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로 어려움을 당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공적 복지나 일반 후원만으로는 해결이 힘든 가정들을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앞선 4월에는 미자립교회 100곳의 월세 3개월치를 긴급 지원하고, 선정되지 못한 교회 200곳에는 소정의 선교지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