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
겨레가 일본 제국의 강압 아래 신음하고 있던 때에, 한 무리의 저항 시인들이 있었습니다. 한용운, 윤동주, 이상화, 심훈, 이육사가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특히 이육사는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한 점이 두드러집니다.

그는 일제 강점 기간의 우울한 세월에 맑고 밝은 언어로 독립에의 의지를 노래하였습니다. 애석하게도 그는 1944년 1월 16일 북경 주재 일본 영사관에 구금하여 있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40이었습니다. 다음의 ‘광야’는 그의 유작으로, 해방되던 해 12월에 그의 동생에 의하여 발표되었습니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은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겨레가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난 지도 이미 76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백마 타고 오실 초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