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지난 2월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약 1주일 만에 풀려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유튜브 영상 캡쳐
나이지리아 무장 괴한들이 지난 5일 북서부 카두나주에서 기독교 기숙학교를 습격해 약 140명을 납치한 사건이 발생하자, 박해감시단체가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이날 새벽 2시 카두나 소재 벧엘침례고등학교에서 무장한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

이 학교 재학생은 약 180여 명이며, 무장 괴한들은 당시 165명을 납치했으나, 25명은 탈출하고 140명은 여전히 붙잡힌 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라니 무장 세력으로 의심되는 괴한들은 경비원을 제압한 후 강제로 학교에 칩입했다.

이 사건과 관련, 영국 박해감시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 폴 로빈슨 CEO는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지한다”며 “어린이 납치는 나이지리아의 기독 시민 보호에 있어 끔찍한 실패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로빈슨 대표는 “우리의 마음과 기도는 납치된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를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겪고 있는 일을 알고 계신다”며 “일각에서 농부와 목동 간 갈등으로 인한 풀라니 무장 세력의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지만, 이는 갈등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부 급진주의자들에게서 반복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소수를 보호하기 위해, 나이지리아가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촉구를 바란다”고 했다.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급진화된 풀라니 목동들 외에도 보코하람과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와 같은 무장단체의 공격을 경험하고 있다.

로빈슨 대표는 “풀라니 무장 세력은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의 기독교인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테러 단체와 동일한 지하드를 수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공격받고 있는 기독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가 나이지리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코하람은 공개적으로 기독교인 살해를 촉구했으며, 나이지리아 전체를 이슬람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풀라니 무장 세력은 이제 보코하람 전사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을 죽이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동일한 이슬람 어젠다에 헌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남성, 여성, 어린이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세계는 아프리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깨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