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석 목사의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의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송상석 목사의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의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출판기념회가 6일 오전 11시 인천 초원교회에서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예장 고신이 교단의 지도자로 해방 전후 교단의 기반을 닦고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故 송상석 목사와 류윤욱 목사를 회고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송상석 목사의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의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출판사 한국교회와역사연구소, 소장 이상규 박사) 출판기념회가 6일 오전 11시 인천 초원교회에서 진행됐다.

송상석 목사는 해방 전에는 절제운동가로, 이후에는 고신의 형성기부터 지도자로서 노회와 총회장,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류 목사는 경주와 대구 등에서 43년간 목회하며 교단 총회장, 고려학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한 대표적 원로다.

1부 감사예배는 천환 목사(고신 증경총회장, 예일교회)의 인도, 이종만 장로(제일영도교회)의 기도, 양형모 목사(전 인천노회장), 신상훈 강도사(광교장로교회)의 특송, 손상률 목사(후암교회 원로)의 설교, 허성동 목사(마산문창교회)의 축도로 진행됐다.

역사에 묻힌 업적, 잊혀져선 안돼

송상석 목사의 정신적 제자이기도 한 손상률 목사는 ‘역사의 거울(고전 10:11)’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역대 신실한 주의 종들은 자기가 한 일을 스스로 드러내는 일을 꺼리며 오직 영광을 하나님께만 돌리고자 겸손한 길을 갔기에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송 목사님은 근현대사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특히 한국교회 역사에 잊혀선 안 될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그분의 업적이 간혹 왜곡되어 본인과 가족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 반 세기 묻혀 있었다”며 “한국교회와 역사연구소의 역작으로, 잊힌 인물을 다시 찾은 역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어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했다.

또 “류 목사님은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주님의 제자의 삶을 살아오셨다”며 “생애 전반의 신앙과 삶이 한국교회 정통 신앙의 사표가 되었기에, 이 시대의 사도 요한이라 할 만한 분이다. 위대한 지도자들의 삶과 업적을 부분적으로나마 기록을 통해 역사의 거울로 삼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큰 복”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2부 기념식은 신재철 박사(한국교회와 역사연구소 총무이사)의 인도, 출판경과보고와 축사 및 격려사, 대표집필자 및 편집자 인사, 영상인사, 유가족 인사, 가족인사, 감사패 전달 폐회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분열의 역사도 고스란히… 교단의 중요한 사료

송상석 목사의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의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출판사 한국교회와 역사연구소, 소장 이상규 박사)
▲송상석 목사의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왼쪽)와, 류윤욱 목사의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오른쪽).
축사를 전한 신원하 박사(고려신학대학원장)는 “이 책은 고신 총회 (분열)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 책의 가장 뛰어난 강점”이라며 “우리 교단을 겸손케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게 한다. 교단의 중요한 사료로 남고 잊힌 송 목사님과 교단 초기 역사를 새롭게 알고 성찰하게 됨으로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전 박사(인천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장)는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귀한 배움과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고신 교단에 이러한 어른들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했다”며 “두 분의 선배님을 통해 고신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교회 역사를 세우고 이어가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복수 박사(부산외대 이사, 고신대 전 부총장)는 “송 목사님은 시대적으로 앞서가신 큰 신앙인이자 어른”이라며 “교단이 태동된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부터 1980년대까지 교단 역사에서 힘겨웠던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셨다. 그간이 일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즈음, 자세히 찾아내어 되새기는 소중한 역사적 자료로 출판됨을 귀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그는 “교단이 나뉜 지 40년 만에 지난 2015년 고신과 고려가 하나됐다. 그 소용돌이 역사 속에 우리의 큰 선배가 송상석 목사님”이라며 “류 목사님은 신앙뿐만 아니라 인품 면에서도 존경하는 선배이자 교단의 어른이다. 목사님의 삶과 여정을 책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선물”이라고 전했다.

황우여 장로(전 국회의원, 사회부총리)는 “러시아와 중국은 공산화되고, 일본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인간을 신이라고 참배하는데, 우리는 자유민주공화국을 세우고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가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라며 “특히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하나님만 향한 믿음을 세운 고신 교단의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잘 따르자”고 전했다.

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것이 역사가의 책임

대표집필자 및 편집자 인사를 전한 이상규 박사는 “고신 교단에는 한상동, 박윤선, 송상석 목사님 이 세 분의 어른이 계신데, 다른 두 분에 비해 송 목사님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다”며 “일방적으로 소외되었을 뿐 아니라 잘못 알려진 소문을 바로잡는 것이 역사가의 책임이라 생각했다. 특히 교단과 한국교회에 기여한 점이 많은데, 이를 후대에 알리길 원했다”고 전했다.

류 목사에 대해선 “바르게 생각하시고(正思), 바르게 행하시고(正行), 바른 길로 걸어가신(正道) 목회자”라며 “한 개인의 자전적 기록을 넘어 한 시대의 교회, 목회자, 교회 지도자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증언록”이라고 밝혔다.

이어 94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한 류윤욱 목사는 “수면 아래 매장되어 있던 송 목사님에 대한 역사를 저명한 집필진들이 발굴해 빛을 보고 후대에 전해지게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저의 소 책자가 함께 출간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상석 목사 차녀 “잃어버린 진실 들춰내 줘서 감사”

유가족 인사를 전한, 송상석 목사의 차녀 송은숙 권사는 “잃어버린 진실을 소상하게 들춰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하다”며 “수십 년간 많은 난관에 봉착한 교단과 제일문창교회의 일들을 바로잡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길을 걷고자 애쓰시던 아버님이 모습이 떠오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 면모를 소상히 밝히는 책자가 편찬되어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류윤욱 목사의 장남 류종근 장로는 “아버지의 삶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고민과 때로는 자존감이 상할 때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진리를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은 길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발간에 힘쓰신 ‘한국교회와역사연구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출간에 힘쓴 발해커뮤니케이션 양병주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김장진 박사(한국칼빈주의연구원 사무총장) 폐회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송상석 목사의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의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출판기념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