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점령한 것은 일본이다. 보다 정확히는 일제가 강점하고 있던 38선 이남의 조선이다. 미군의 점령은 일본의 무장을 해제하고 조선의 해방을 가져다준 점령이었다. 카이로 선언에서 천명한 대로 조선이 새로운 나라로 독립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1945년 9월 7일 선포된 맥아더 사령부 포고문 제1호도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미군이 일제 치하의 조선을 점령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해방과 대한민국의 건국은 없다. 미군정은 약속대로 대한민국이 설립된 3년 뒤 모든 권한을 대한민국 정부에 넘기고 해체됐다.

맥아더 사령부 포고문 제1호 (1945. 9. 7)

조선주민에 포고함. 태평양미국육군총사령관으로서 다음과 같이 포고함. 일본국 천황과 정부, 대본영을 대표하여 서명한 항복문서 조항에 의하여 본관 휘하의 군대는 오늘 북위 삼십팔도 이남의 조선지역을 점령함. 오랫동안 조선인의 노예화된 사실과 적당한 시기에 조선을 해방독립식힐 결정을 고려한 결과 조선점령의 목적이 항복문서조항 이행과 조선인의 인권과 종교상의 권리을 보호함에 있음을 조선인은 인식할 줄로 확신하고 이 목적을 위하여 적극적 원조와 협력을 요구함. 본관은 본관에게 부여된 태평양미국육군최고지휘관의 권한을 가지고 이로부터 조선 북위 삼십팔도 이남의 지역과 이 지역의 주민에 대하여 군정을 설립함. 따라서 점령에 관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포고함.(하략)

소련군은 스스로를 해방군이라 칭하며 38선 이북의 조선을 점령했다. 국제법상 소련군과 미군은 모두 점령군이다. 일본의 하와이 침공을 상호 묵인한다는 일소중립조약까지 체결했던 소련은 일본이 항복할 기미를 보이자 항복 1주일 전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뒤 재빠르게 38선 이북의 조선을 점령했다. 그리고 소련군 대위 김성주를 김일성으로 내세워 하수인으로 삼았다. 해방을 운운함은 낯뜨거운 거짓말이다. 소련이 해방시켰다는 북한은 김일성의 3대 세습을 통해 인류 최악의 반인도범죄국이 되었다. 인륜에 반하는 극악무도한 범죄, 반인도범죄가 북한 정권에 의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북한의 전지역에서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 이것이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의 결론이다. 북한 주민들은 소련이 세운 김일성의 압제 가운데 아직도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소련군 사령관 치스차코프 대장의 포고문 (1945.8.25.)

조선 인민들에게! 조선 인민들이여! 붉은군대와 연합국 군대들은 조선에서 일본 약탈자들을 구축(驅逐)하였다.(중략) 왜놈들이 고대광실에서 호의호식하며 조선사람들을 멸시하며 조선의 풍속과 문화를 모욕한 것을 당신들이 잘 안다. 이런 노예적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진저리나는 악몽과 같은 그 과거는 영원히 없어져 버렸다. 조선사람들이여! 기억하라! 행복은 당신들의 수중에 있다. 당신들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죄다 당신들에게 달렸다. 붉은군대는 조선 인민이 자유롭게 창조적 노력에 착수할 만한 모든 조건을 지어주었다.(중략) 붉은군대는 무슨 목적으로 조선에 왔는가?(중략) 전반적 평화의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소련은 일본과의 전쟁에 들어섰다.(중략) 위대한 스탈린 대원수는 그들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우리의 목적은 그 인민들의 해방투쟁에 있어서 그들을 방조하며 다음에는 그들이 자기 소원대로 자기 땅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스탈린의 이 말씀은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벌써 실천되었다. 이 말씀이 조선에 있어서도 원만하게 실천되고 있다.(중략) 1945년 8월에 붉은군대는 조선 인민을 일본침략가들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그에게 자유와 독립을 찾아 주었다.(하략)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선동은 NL·PD를 아우른 운동권의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먹히지 않을 싸구려 선동이다. 그들은 포고문에 사용된 단어를 과장해 진의를 왜곡하고 순진한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조장했다. 나아가 소련을 통해 설립된 북한의 민족적 정당성을 강변했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쉽게 진실이 드러나는 주제다.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해방을 팔아먹으며 그들을 더욱 가난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모습이 지난 4년의 文정권을 떠올리게 한다. 삐뚤어진 역사 인식을 완장처럼 여기며 진실을 왜곡해 온 파렴치한 좌익민족주의 사관의 밑천이 이제 모두 드러나고 있다. 20대 청년들이 깨어나고 있는 것은 특별히 고무적인 일이다. 현 정권의 가장 큰 공적이다.

2021.07.06.
트루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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