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박해, 보코하람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현지 기독교인들. ⓒ오픈도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학생들이 무장 괴한들에 의해 대규모로 납치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에서 무장 괴한들이 기숙학교인 베델침례고등학교에 난입해 학생 약 150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괴한들이 밤 사이 학교에 도착해, 총으로 경비원들을 제압한 뒤 학생들을 인근 숲으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이 학교 재학생은 약 180명이며, 무장한 괴한들이 습격 당시 165명을 납치했으나 25명은 탈출하고 140여 명은 여전히 붙잡힌 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된 학생들의 부모 수십 명은 학교에 모여 울면서 자녀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다. 한 학부모는 정부가 카두나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군과 경찰에 “납치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빨리 이들을 풀려나게 하라”고 지시했다.

카두나주 당국은 베델침례고등학교와 주변 12개 학교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괴한들이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며, 범죄 규모가 산업 수준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12월 이후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학생들을 겨냥한 대규모 납치 사건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벌써 10번째”라고 말했다.

올해 2월 말에는 북서부 잠바라주의 한 여학교에서 학생 279명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풀려났다.

작년 12월부터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학생은 1천 명이 넘는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무장 갱단들이 몸값을 노리고 이 같은 납치 사건을 계속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