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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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늘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상실은 고통이나 아픔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고난을 경험하고 나면 사람은 둘 중 하나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점점 고통에 파묻혀 다시 일어나지 못하거나, 범사에 감사하면서 내면이 단단해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아픔과 상실은 모두에게 오지만, 그 결과는 매우 상이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편에 보면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 했고, 고난을 겪으면서 인생도 알고 하나님도 알고, 믿음도 단단해지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지만 신자 중에도 그 고난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음에 체하는 경우, 하나님을 원망하고 상처만 깊어지기도 합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오는 사람도 있고, 하나님을 멀리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난은 아픔과 상실인데, 아프면서 자라는 사람, 아프면서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제로 정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온전히 각자 스스로의 선택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고난이 소화가 되느냐? 고난에 걸려 체하고 마느냐? 그것은 개인의 내면의 소화력과 마음의 용량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아이러니입니다. 사람이 고통과 아픔과 상실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범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난을 경험하는 것은 일상에 감사하는 인생이 되는데 필수코스입니다.

헌데 그 고통을 겪고 나서 감사가 아니라 절망으로 빠지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넋 놓고 있으면 어디로 떠밀려 가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인생에서 아픔과 상실의 경험을 만나면, 내가 이것을 소화할 수 있는지 봐야 합니다. 그것을 소화할 수 없으면 몸이나 마음에 병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너무 버거우면 누군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냥 인내심으로 꾹 참으면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옵니다. 고통의 경험에 파묻혀 좌절 속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배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용인 하늘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