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학회(대표회장 이정익 목사, 이사장 소강석 목사, 학회장 서헌제 교수)가 30일 오후 2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건강 가정의 회복과 교회’라는 주제로 제27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표회장 이정익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법학회(대표회장 이정익 목사, 이사장 소강석 목사, 학회장 서헌제 교수)가 30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건강 가정의 회복과 교회’라는 주제로 제27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1부 예배는 황영복 목사(학회 상임이사)의 인도로 이정익 목사(실천신대원 총장)의 설교, 서헌제 교수(학회장, 중앙대)의 개회사, 권태진 목사(한교연 직전회장), 신평식 목사(한교총 사무총장), 이봉화 교수(명지대, 전 보건복지부차관)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학술세미나는 정재곤 박사(사무총장)의 사회로 강대훈 교수(개신대, 신약학), 구병옥 교수(개신대, 실천신학회 총무), 현숙경 교수(침신대, 바른인권여성연구소 ‘세움’ 소장), 명재진 교수(학회 이사, 충남대 로스쿨)가 발제했다. 종합토론에는 박요셉 목사의 사회로 음선필 교수(홍익대), 연취현 변호사(보아즈사회공헌재단)가 나섰다.

명재진 교수 “가정 해체가 목적, 명백히 위헌”

‘건강가정기본법 개정논의에 대한 헌법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명재진 교수는 “최근 동성애·동성혼 옹호 법률안들이 집중적으로 입법발의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안, 평등에 관한 법률안,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법률안, 건강가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성인지교육지원법안, 교육기본법일부개정법률안 등이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입법들은 남녀중심의 가족제도, 혼인중심의 가족제도를 부인하고 동성애·동성혼 도입을 통한 가족제도 해체를 목적으로 한다”며 “이 법안들은 일부 국가들의 편향된 법률들을 무비판적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들과 충돌하는 위헌·위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남인순 의원의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은 전면개정으로 헌법상의 ‘인간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하는 가족제도(헌법 제36조 제1항)을 버리고 가정 해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위헌이 명백한 입법이며, 사실혼·동성혼·비혼을 법률혼과 동일시 여기고 있어서 우리 미래 세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전파하며 희망보다 절망을 주는 개정안”이라고 했다.

현숙경 교수 “페미들의 가부장제 해체 위한 전략”

현숙경 교수(침례신학대학교)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에 스며 있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남 의원의 건강가정기본법 발의 필요성 첫 번째를 살펴 보면 ‘건강 가정’과 ‘건강하지 않은 가정’의 이분법적 구별로 인한 차별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이 법안이 ‘가정의 건강성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법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보편 상식으로는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 의원은 2003년 건강가정기본법 제정 당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남 의원을 비롯한 당시 여성주의 활동가들은 국회의원의 권한으로 그 때와 동일한 여성 중심적 관점으로 기본법 전면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들의 집요한 노력의 저변에는 이 사회를 지탱하는 가족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는데 이는 급진 페미니즘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페미니즘 관점에서 가족제도란 여성들이 타파해야 할 가부장제의 근원지로 타파되어야 하며, 여성들은 가부장제를 지탱해주는 가정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건강가정기본법은 결국 가부장제를 강화시키는 법안으로 가정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건강 가정’은 매우 시대착오적인 개념”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말하는 가족의 위기는 남성중심적 가족의 와해인데 이는 여성주의적 입장에서는 가부장제를 타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라며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은 현 상황을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여기며 이걸 기회 삼아 새로운 가족개념을 모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인순 의원과 정춘숙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페미니스트들이 그토록 바라는 가부장제 해체를 위한 전략적 시도”라고 분석했다.

현 교수는 “서로 부족한 개인들이 혼인과 혈연으로 엮여 만들어진 가정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사랑과 책임감으로 배려하고 보완하고 합의점을 찾으며 유지해나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를 무조건 계급적인 문제로 혹은 성차별적인 문제로 접근해서 해결한다는 미명하에 기본질서의 근원을 파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법학회(대표회장 이정익 목사, 이사장 소강석 목사, 학회장 서헌제 교수)가 30일 오후 2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건강 가정의 회복과 교회’라는 주제로 제27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강대훈 교수 “예수도 영적 가족 못지 않게 혈육 중요시”

‘건강가정, 가족에 대한 신학적 고찰-신약성경에 나타난 가족의 가치와 규례’를 주제로 발제한 강대훈 교수는 “과연 예수는 혈육의 가족보다 그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영적 가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실까”라며 “예수는 모든 것을 급진적으로 버리고 자신을 따라야 함을 강조하는 문맥에서 가족의 고통에 깊이 참여하고 치유와 소생으로 가족에 기쁨을 선물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에는 예수의 능력과 권위가 가정의 회복으로 나타나는 장면들이 많다”며 “남편과 아내는 가족을 확장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점에서 가족의 핵심 구성원들이다. 신약은 구약과 마찬가지로 결혼을 소중한 규범으로 전제하므로 결혼한 남편과 아내의 연합과 상호 헌신을 건강한 결혼의 중요한 요소로 가르친다. 가족은 단지 하나님나라의 도구가 아니라 가족의 회복과 건강함이 하나님 나라 도래와 확장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구병옥 교수 “우리들교회 목장 같은 역동적 소그룹 필요”

‘가정의 회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구병옥 교수는 “가정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세워져가는 천국”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그리스도인들조자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축복의 동산인 가정을 등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의 약화와 해체는 교회와 사회를 병들게하여 이로 인해 가정은 더욱 파괴되어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병든 가정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교회는 교회성장 제일주의의 전통적 목회패러다임을 탈피하고 성경적인 가정사역을 통해 가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가정구비사역을 통해 놓치고 있었던 가정의 신앙전수 기능을 회복하고 우리들교회의 목장과 같은 가정회복을 촉진시키는 역동적 소그룹을 제공함으로 교회와 사회의 신음하는 가정들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