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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성인의 거의 절반은 미국의 도덕적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갤럽은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여론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미국의 도덕적 상태에 대해 응답자의 47%는 “나쁨(poor)”, 37%는 “타당함(only fair)”, 15%는 “좋음(good)”이라고 답했다. “탁월함(excellent)”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단 1%에 그쳤다. “나쁨”이라는 의견의 비율은 2019년에도 47%로 같았으며, 2017년에도 유사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사이에는 큰 격차가 보였다. 응답자 중 공화당원은 66%가 “나쁘다”고 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원 응답자는 30%만이 이에 동의했다. “좋음” 또는 “탁월함”이라 답한 공화당원은 7%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원은 22%였다.

또한 미국인의 67%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28%는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서도 당파별 평가는 크게 달랐다.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공화당원은 92%, 민주당원은 49%인 반면, “나아지고 있다”고 한 민주당원은 46%, 공화당원은 7%였다.

공화당원 중 “타당하다”는 답은 27%였으며, “탁월”하거나 “좋다”는 답은 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의 리디아 사드(Lydia Sadd) 미국사회 연구이사는 온라인 분석에서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미국의 도덕적 가치에 실망해 왔다”며 “그러나 당파적 변화는 워싱턴의 권력 이양이 국가의 도덕적 나침반을 인식하는 방식에 평소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민주당은 거의 20년 만에 가장 낙관적이며, 공화당은 가장 덜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사드는 “공화당원의 미국의 도덕적 가치 대한 관점은, (정권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로 옮겨감에 따라 지난 1년간 급격히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금까지 공화당원의 미국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서서히 악화되고 있었다”며 “2009년 대통령 지도부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이양된 이후나 2017년 버락 오바마에서 트럼프로 교체된 때에도 이 같은 우려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