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성경 본문의 정황 속에서 예수님 배우고 음성 들어
성경읽기 통해 제자 양성과 세계 선교, 전도 열정까지
특정 본문 아닌 성경 전체 맥락 속에서 본문 이해 추구
은혜 추구뿐 아니라 조직신학적, 교리적 보충도 활발

ubf 60주년
▲김모세 대표와 김갈렙 부장(왼쪽부터)은 “코로나를 계기로 세계 어느 곳의 누구와도 서로 연결시켜 말씀공부를 하는 것이 아주 보편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송경호 기자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niversity Bible Fellowship, UBF)는 지난달 팬데믹 속에서도 선교사수양회와 세계선교보고대회를 온라인 개최했다. 본지는 김모세 한국대표와 김갈렙 세계선교부장을 만나 60주년 행사와 세계 선교 현황 등을 전편에서 청취한 바 있다.

이번 편에서는 ‘성경읽기’라는 UBF만의 특징과 그에 따른 장·단점, 그리고 1970-90년대 선교와 개척 스토리, UBF의 미래와 해외·캠퍼스 선교의 중요성 등을 청취했다.

이들은 “한국에 부흥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러려면 다시 민족의 부흥을 이끌 예비 지도자들이 캠퍼스에서 나와야 한다”며 “캠퍼스를 통해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분들이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나라도 과거 영국과 미국처럼 충분히 영적으로 세계를 이끌 역량이 있다. 캠퍼스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적 선교단체로서 다른 곳들과 비교해 UBF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보시나요.

김모세 대표: UBF의 강점은 단연 ‘성경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단체든 탁월한 은사가 있습니다. 찬양을 잘 하는 곳, 기도를 잘 하는 곳, 사회봉사에 강점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UBF는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말씀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공부를 늘 강조하며 지내왔습니다. 선교단체나 교회가 말씀을 공부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말씀 중심’이라고 할 때는 ‘본문 중심’으로 연구하고 배우고 강해해 왔다는 것입니다.

UBF의 성경공부는 주제 중심, 교리 중심이 아닙니다. 본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본문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함께 토론하고 배우면서, 배운 것을 우리 삶에 실제 적용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육하원칙에 따라 본문을 살펴보고, 귀납법적으로 토의·연구하면서 주제를 찾아갑니다. 자연히 성경을 보는 훈련이 됩니다. 그러면서 본문 속에서 예수님을 이해하고 말씀을 받으면서 인격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성경 이해와 해석의 원리를 배우고, 3-4년이 흐르면 성경선생으로 성장합니다.

이렇게 배운 말씀을 기초로 소감을 쓰면서 본문을 다시 이해해 보고, 삶에 적용시킵니다. 이런 식으로 얼마 동안 배우고 훈련을 받으면, 어떤 본문도 깊이 이해하며 가르칠 수 있습니다.

UBF는 성경공부를 특정 본문이 아니라, 책별로 합니다. 창세기를 배우면 1-50장까지 모두 강해합니다. 이를 통해 ‘창세기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이해합니다. 복음서든 로마서든 무엇이든, 책별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합니다. 이런 공부를 하면서 본문을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책 자체를 이해하면서 각 사람이 성경을 강해할 능력을 얻게 돼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능숙한 성경선생이요 말씀 전파자로 준비됩니다.

매주 한 번씩 성경공부를 꼭 하니, 10-20년이 지나면 누구 못지 않은 성경 이해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래서 평신도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 개척하면서 말씀을 가르치고 메시지를 전하고 제자를 세울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본문을 있는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기에, 말씀을 임의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듣기 좋은 말씀, 위로나 사랑 중심의 말씀, 축복 중심의 말씀만 배우지 않았습니다. 회개와 책망, 경고의 말씀이 나올 때도 부담스럽다고 건너뛰지 않고 가감 없이 배우면서 함께 회개하고 책망을 받아들입니다.

늘 성경 본문의 정황 속에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배우고자 했고,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전도에 대한 열정이 나왔습니다. 제자 양성과 세계 선교를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배우면서 순종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에 기초한 믿음과 순종이 강점입니다. UBF가 선교회로 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 있습니다. 1세대 리더들이 신앙 속에 이런 전통을 후배들에게 잘 넘겨줬습니다.

물론 말씀하셨듯 ‘믿음과 순종’이라는 말이 요즘 세대에는 어색하고 비인격적으로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상호 사랑과 신뢰 속에서 이루어지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많은 신앙적 체험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기도도 이렇게 말씀에 기초하고자 했습니다. 저도 대학 시절부터 UBF에서 배웠지만, 참 우직하게 본문 중심 공부를 하면서 믿음으로 기도하고 많은 체험을 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UBF는 신비적 은사, 뛰어난 설교나 강의가 아니라, 이런 꾸준한 본문 중심의 성경공부를 통해 견고한 기초 위에 서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본문 이해를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신학적, 교리적 보충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이라면 본문을 보면서 은혜는 잘 받지만, 전체적이고 교리적으로 꿰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한 면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교리와 신학, 여러 교리문답 등을 특강처럼 하면서 체계적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김갈렙 부장: 일대일 성경공부, 목자와 양의 관계도 굉장한 강점입니다. 하지만 약간의 보완점도 있습니다. 누구나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사랑받길 원하기에 일대일 목양 관계는 큰 힘이 있지만, 요즘 학생들은 너무 깊은 관계를 부담스러워하는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섬김을 전하면서도, 부담 대신 기쁨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목자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 잘 연결시켜 하나님 중심적 신앙을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목자의 사람’이 아니라 철저히 예수님의 사람이 되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랑과 정이 생기다 보니, 자칫 인간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비량 선교도 UBF의 강점입니다. 기도 후원만 받고, 자립정신으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사)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김모세 대표
▲김모세 대표. ⓒ송경호 기자

1970년대: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 선교 개척
1980년대: 개방 후 소련 등 동구권 선교 시작
1990년대: 중남미·아프리카 등 제3세계 선교

-한창 캠퍼스와 해외 선교가 활발했던 1970-1990년대 대표적인 여러 사례를 들려주신다면.

김모세 대표: 그 시절 선교사님들을 생각할 때마다 놀랍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성경에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말씀에 순종해서, 세계 선교가 시작됐습니다.

1970년대에는 독일로 가던 간호사들을 훈련시켜 파송했습니다. 이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본국에서 훈련받던 형제들이 이들과 결혼해 ‘선교 가정’을 이뤄 독일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독일은 사람이 바뀌기 보통 힘든 나라가 아닙니다. 선교사들의 대단한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선교사들이 많이 나갔습니다. 당시 후진국이던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선교사로 나간다는 것은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교는 선진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이기에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경쟁적으로 나갔습니다.

검사였던 한 분은 말씀에 순종하고자 사표를 내고 미국 LA로 나가 신문배달부터 선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외교관을 그만둔 분도 계십니다. 1970년대에는 후진국임에도 ‘선진국 선교’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1980년대에는 선교 열기가 정말 뜨거웠습니다. 선교사로 나가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고, 이를 위해 대학생들이 공장을 다니면서 기술을 배우거나 병아리 감별사 자격증을 따고, 가정부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자매님들은 봉제기술을 배워 캐나다 봉제공으로 갔습니다. 일이 끝나면 숙소에 모여서 캐나다 고교 영어교과서를 암송하면서 영어를 배워, 캐나다 대학생들을 제자 삼았습니다.

소련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했던 많은 형제자매들은 1980년대 후반 러시아가 열리자마자 바로 나갔습니다. 러시아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다 아직 국가간 수교도 되지 않았지만, 헝가리를 거쳐 모스크바 비자를 받고 무작정 동토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했나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용감하게 많은 형제들이 CIS 각국에 들어가 그곳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기숙사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로 삼았습니다. 박사학위 공부에 도전하면서 기숙사의 바퀴벌레와 추위, 맞지 않는 음식 등을 감내하면서 개척을 한 것입니다.

그때는 모두 정말 순교를 각오하고 모스크바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당시 KGB는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곳이었고, 포섭당해 북한으로 끌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음 전파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내하겠다는 정신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많은 선교사들이 나갔습니다. 대사관 직원으로, 사무원으로, 타이피스트로 나가 개척을 시작하면서 본격 제3세계 개척이 시작됐습니다.

아프리카로 나간 선교사님들 중 많은 분들이 강도의 위험, 물질자립의 어려움으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남미 한 선교사님은 총을 맞았지만 총알이 얼굴 피부에 와 닿는 순간 멈춰, 얼굴에 붙어버려 살았던 기적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선교사님들을 얼마나 기뻐하시는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선교지 사람들은 거짓말과 도둑질도 심했습니다. 청년들이 죄에 대한 개념이 없어, 성경을 가르치고 회개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다 참고 감당하면서 성경을 가르치며 제자들을 키웠습니다. 하나하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초막같은 허름한 집에 살았는데, 새벽기도 갔다 돌아와 보니 그새 내린 비로 인해 집이 더 허물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들은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하고 찬양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순수한 선교신앙에 감동을 받고 눈물이 나고, 빚진 자의 심정입니다.

그때뿐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 흩어진 선교사님들 중 이런 고난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좋은 직장을 다니며 캠퍼스 사명을 감당할 수도 있었지만, 선교를 위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예수님만 바라보고 나가신 분들은 선교 역사의 꽃과 같은 분들이요 궁창의 별같이 반짝이는 분들입니다.

돌아보면 이 모든 것은 엄청난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뜨겁게 역사하셔서, 놀랍게도 선교사 1,400여 명이 나가 있습니다. 일대일 성경공부의 힘이었습니다. 이때 선교사로 나가신 분들은 좋은 선교정신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로 있는 동안, 선교사님들의 고난과 믿음, 승리의 소식을 잘 수집해 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ubf 60주년
▲온라인으로 60주년 행사에 참여한 서울 정릉지구 모습. ⓒUBF

-해외 각 권역별 선교 전략이 따로 있으신가요. 코로나 전후 상대적으로 선교가 잘 되는 나라와 고전했던 나라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김모세 대표: 말씀드린 대로 직업훈련을 받거나 현지 대사관 지원, 유학생 등으로 나가서 선교를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선교의 바람이 불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배 선교사님들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선교사 2세들을 중심으로 선교 역사를 새롭게 이루고자 합니다. 2세들은 1세대들의 언어·문화 장벽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지 학생들과 곧바로 접촉이 가능합니다. 이미 초창기 선교사님들은 나이가 드셨고 대학생들과의 세대 차이도 있어, 2세들이 선교사로 집중 양육받고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세들을 중심으로 대륙별 국제수양회를 만들어서 선교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2세들이 함께 모여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교제하면서, 선교현장을 방문하고 배웁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돼 좋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또 아프리카나 중남미 같은 곳에서 국제수양회를 할 때 많은 학생들의 참석을 권하고 있습니다. 중동이나 중국, CIS 일부 지역은 선교가 비밀리에 이뤄져야 하기에, 제자 양성이 쉽지는 않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일부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후 선교가 잘되는 지역이나 그렇지 않은 지역을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코로나를 계기로 세계 어느 곳의 누구와도 서로 연결돼 온라인으로 말씀 공부를 하는 것이 보편화돼,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선교 전략의 가능성을 가져다 준 것도 사실입니다.

-해외 사역지와 국내 본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되나요. 선교사 자녀들이나 은퇴 선교사들의 케어 문제도 궁금합니다.

김모세 대표: 상호 협력이 더욱 필요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해외 사역지와 국내본부는 선교사 파송, 재교육, 후원 등에 있어 긴밀하고 중요한 관계를 가집니다. 파송시 선교후보 교육을 국내 본부가 한 달 이상 집중적으로 시킵니다.

또 선교사들을 대륙별로 재교육하고 재충전을 돕고 있습니다. 가령 한국 본부에서 선교사님들에게 필요한 강의나 성경공부를 해주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전에는 CME(Continuous Missionary Education)이 있어 선교지를 순회하며 선교사님들을 재충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줌(zoom)의 활성화로 이것이 아주 용이해졌습니다. 이제 한국 본부는 물질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선교지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 의료상담위원회가 조직됐고, 이 외에 물질적 어려움이나 현지의 ‘Bible House’ 구입 혹은 갑작스런 재난 등에 대해서도 본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은 방학 때 들어와서 한국 역사를 배우고 전국 UBF를 순회하면서 UBF 역사관과 한국 기독교 순교성지 등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자란 현지 리더들을 한국에 보내면, 말씀 공부와 제자훈련을 시켜주고 교제도 합니다. 이렇게 한 번 들어와 일정 기간 훈련을 받으면 현지의 든든한 동역자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 선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자비량으로 현지에 뼈를 묻고자 나아갔기에, 그 나라 시민이 되어서 사는 것이 기본 방향입니다. 그러나 자비량이 힘든 아프리카 등의 선교지에서 귀국하시는 분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국내 지부나 본부에서는 재취업이나 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은퇴 선교사들이 머물 곳을 장기적 구상으로 생각 중이며,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은퇴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니어 미션이나 NGO 창립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여전히 캠퍼스 선교에 도전할 것이고. 직장 선교도 잘 하실 것입니다.

(사)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김갈렙 세계선교부장
▲(사)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김갈렙 세계선교부장. ⓒ송경호 기자

향후 10년 매우 중요, 과거 60년과 미래 60년 가교
사도 바울처럼… 복음의 세계화와 체계화 힘쓸 것
캠퍼스 선교 통해 장래 지도자들 배출하는 산실로

-60주년을 맞아, 향후 70주년을 향한 비전이나 각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김갈렙 부장: 교육 목표와 선교 동력을 새롭게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0주년도 10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10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0년과 새로운 60년을 이어주는 가교이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리더십이나 교육적 계승이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젊은 지도자들이 잘 세워지도록 교육하고 투자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들을 국제화시키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영어 공부를 잘 시켜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자꾸 해외 국제수양회와 선교지를 자주 방문하게 해 국제 선교의 감각을 갖도록 하고자 합니다. 내년 여름 미국에서 국제수양회가 있는데, 잘 준비하고자 합니다.

사도 바울은 두 가지 작업을 했다고 평가받습니다. 복음의 체계화와 세계화입니다. UBF는 그동안 세계화에 중점을 뒀는데, 이제 체계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UBF 정신을 체계적으로 잘 정립하겠습니다. 역사는 한 세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승을 해야 합니다. 주먹구구식에서 탈피해, 체계화된 교육으로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UBF는 ‘성경읽기’ 선교회입니다. 최근 청소년 큐티집 자의적 해석 논란도 있었는데, 젊은이들이 성경을 스스로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김모세 대표: 스스로 말씀을 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개인 큐티 생활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신앙의 핵심이며 구원 이후 신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큐티집 자체가 너무 예화 중심으로 만들어지거나 자의적 해석이 되면, 객관적인 진리의 말씀을 받고 반석같은 말씀 위에 서는 신앙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입맛에 맛게 성경을 해석할 때 신앙 자체가 자의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의적 신앙은 결국 기복신앙으로 갈 수밖에 없고, 하나님을 자기 만족을 위해 이용하는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적 해석을 하는 큐티집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UBF 큐티집 ‘일용할 양식’을 추천합니다. 조미료를 많이 친 큐티집은 아니지만, 건강하고 균형잡힌 신앙을 세워가는데 좋으리라 봅니다. 성경 전체를 4년에 다 볼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성경을 스스로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겠지요. 저도 신앙 초기 혼자 성경을 읽으면서 깊어졌고, 그때 받은 은혜가 일생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 은혜 중심으로 성경을 읽으면, 이해나 해석의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다 이단이 말해주는 교리의 논리에 빠져 실족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성경을 스스로 읽는데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성경은 조금 더 들어가 깊이 공부하려 하면 어렵습니다. 때문에 성경은 교회나 권위 있는 누군가 혹은 단체에서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성경 해석의 기본 원리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귀납법적 성경공부는 지성적인 젊은이들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성경 전반을 기초로 한 기본 교리 지식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이델베르크·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을 깊이 배우면, 성경 이해의 틀을 잘 확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이 좀더 명확하게, 깊게,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 선교가 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갈렙 부장: ‘민족의 미래를 묻거든, 캠퍼스를 보게 하라’는 것이 과거의 모토였습니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두 젊은이였습니다.

아무리 대학생들이 바쁘고 현실적이 되었지만, 그래도 대학생은 진리를 탐구할 여유가 가장 많은 계층입니다. 너무 어리지도 않고 너무 닳고 닳지도 않아, 그래도 가장 소망스런 성경공부 양들이 있는 계층입니다.

이들은 사회를 변혁시켜 나갈 주체이고, 미래는 이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 때 성경공부를 통해 갖게 된 기독교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일생의 기초가 됩니다. 대학생 때 예수님을 만나고 헌신해야, 선교사로도 용감하게 나가지 않습니까?

김모세 대표: ‘캠퍼스는 한 나라의 심장과도 같다’고 합니다. 이들의 심장은 뜨겁습니다. 대학의 생동감이 그 나라 미래를 결정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캠퍼스에 소망을 끊어버리면, 정말 나라의 미래의 소망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소망을 가지고 캠퍼스 선교를 감당한다면, 다시 캠퍼스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에 영향을 미칠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산실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영적 지도자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에도 세계에도 소망이 있습니다.

요즘 신천지 같은 이단들이 학생들을 많이 데려가고 있는데, 우리가 포기해선 안 됩니다. 예수님이 젊은 제자들을 키우신 것처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캠퍼스에 계속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전도하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