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하람
▲과거 시위에 나선 한 여성이 인질로 붙잡힌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최근 나이지리아의 한 학교에서 약 100명의 학생 및 교직원들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가운데, 그 중 11명은 구조되거나 풀려났고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버닌 야우리(Birnin Yauri) 무스타파 유수프 연방정부대학교 총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 괴한들이 대낮에 케비주 북서부에 있는 학교를 급습해 94명 이상의 학생들을 집단 납치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한 명이 무장 세력의 급습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나이지리아 군이 교사 3명과 학생 8명을 구출했으며, 납치범 1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는 “2명의 소녀와 1명의 소년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들 중 2명은 다리의 총상, 1명은 탈진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수프 총장은 “납치범들이 인질들을 이동시켰으며, 현재는 덤불 속에 있다. 그들은 학생들의 휴대폰을 이용해 학부모들에게 6천만 나이라(약 146,341 달러) 상당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납치 사건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발생한 대량 납치 사건의 일부이며, 지난 2월에는 여학생 300명이 납치됐다 며칠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몸값을 노린 납치가 범죄자들 및 극단주의 단체들에게 매우 큰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이지리아성공회 솔로몬 지베토고 쿠푸누(Solomon Gbetogo Kupunu) 주교는 최근 오군주에서 열린 6차 시노드 회의에서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을 사면하고 납치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함으로써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 정권에서 폭력과 불안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납치, 절도, 목동들과 농부들 간 충돌, 의도적 살해, 정치적 암살, 무장 강도 및 살인 등으로 인한 ‘킬링필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푸누 주교는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명되었듯이 자금을 차단하고 물류와 지원망을 교란하며 지도부를 처단하기 위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특히 2020년 후반 이후 학교를 표적으로 한 대량 납치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사면위원회 센 바카리(Seun Bakare)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나이지리아 북부의 여러 주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은 정부가 학교와 교육의 권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며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은 정부가 시민들을 폭력에서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VOA에 따르면, 납치 사례가 급증하면서 북부 지역의 수백 개 학교가 문을 닫은 상태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마울리드 워파(Maulid Warfa) 현장 책임자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소년과 소녀의 집단 납치를 포함해 매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학교의 아이들을 집단적으로 납치하는 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유니세프는 이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다. 아이들에게는 권리의 실현, 교육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테러지수 3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나이지리아에서 22,000명 이상이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당수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보코하람과 같은 테러 단체와 근본주의 목동들에 의한 것이었다.

미국 종교자유위원회는 2021년 연례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기독교 집단 학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