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명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Life of America)이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생명과 신앙을 위한 투쟁(Fight for Life & Faith)’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Life of America)이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생명과 신앙을 위한 투쟁(Fight for Life & Faith)’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Students for Life of America
미국 가톨릭주교회의(USCCB)가 낙태를 지지하는 유명 인사들의 성찬식 참여를 불허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친생명 단체가 17일 미국 7개 도시에 위치한 대성당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Life of America)은 워싱턴DC, 캔자스시티, 로스엔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타일러에 위치한 가톨릭 성당 앞에서 ‘생명과 신앙을 위한 투쟁(Fight for Life & Faith)’ 집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이 집회는 낙태를 지지하는 가톨릭 정치인의 성찬식 참여를 불허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해당 안건의 표결일인 18일 하루 전날 열렸다.

워싱턴DC에 모인 다양한 친생명 운동가들은 윌튼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에게 “이 중요한 신앙 교리를 옹호하고, 교구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탄 호킨스 SLA회장은 낙태옹호단체인 굿마처협회(Guttmacher Institute)가 발표한 통계 자료를 인용, ‘낙태 여성의 54%가 기독교인’ 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기독교 여성들과 어머니들이 교회 지도부가 정하고 활성화시킨 낙태에 대해 뒤섞인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킨스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절대적으로 분명하다”며 “무고한 아이들 살해를 지지하는 것은 가톨릭의 신실한 실천과 양립할 수 없다. 이제 우리 가톨릭 지도자들이 그렇게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생명을 위한 민주당원들’(The Democrats for Life of America, DFLA)의 테리사 부코비낙 이사장은 집회에서 낙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당원 대다수의 그것과 상충되지만, 낙태와 싸우기 위해 가톨릭교회와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원리프로젝트(American Principles Project)’의 회장인 테리 실링은 집회에서 “낙태를 찬성하는 정치인들에게 성찬을 줌으로써, 우리 주교들은 삶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의심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가장 거룩한 영성체(Eucharist)를 불확실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실링은 “이 문제는 주로 태아를 구하는 것이지만, 또한 낙태를 지지하는 정치인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제 우리 교회 지도자들이 일어서서 도덕적 리더십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톨릭주교회의는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낙태 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찬식 참여 금지 안건이 총 229표 가운데 찬성 168명, 반대 55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수정 및 승인을 거쳐 올해 11월 열릴 주교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