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메시지
신약의 메시지

존 스토트 | 김동규 역 | 아바서원 | 352쪽 | 17,500원

존 스토트는 현대 기독교 지성을 대표하는 복음주의자이자 신약학자요 저술가다. 20세기 최고의 설교가로 평가받은 말씀의 사람이었던 그는 192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케임브리지 리들리 홀에서 목회 수련을 받았으며, 어릴 적부터 다녔던 영국 런던의 올 소울즈 교회(All Souls Church) 교구 목사로 30여 년간 섬기면서 강력하고 혁신적인 목회 사역을 수행했다.

영국을 비롯한 범세계적인 복음주의권의 지도자로서 로잔 언약(1974) 입안자로 참여했고, 그 후로도 로잔 운동에 적극 활동해 왔다.

런던 현대 기독교 연구소(London Institute for Contemporary Christianity) 소장을 지내면서 특히 제3세계에서 광범위한 설교 사역을 감당했으며, 계속해서 활발한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펼쳐 왔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성직자”라고 칭했고, 존 폴락은 “사실상 전 세계 복음주의의 신학적 리더”라고 썼다. 2005년 <타임(Time)> 지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한 바 있다.

이 책은 그런 존 스토트의 생애 첫 저술로서, 신약성경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철저하게 성경적이며 균형잡힌 성경관을 유지하면서, 성경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할 때 독자는 성경의 세계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가면서, 잔잔한 감동과 흥분과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성령에 의해 진리를 전달하도록 준비된 저자를 따라서 신약성경 전체를 개관하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저자들이 참여한 신약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신약성경의 다양한 저자들의 신앙의 혈관 속에 흐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사랑’의 혈맥이 서로 교감하며, 서로 상통하는 강력한 맥박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양한 신약성경의 저자들의 인물의 특징과 기질과 성장 배경, 그리고 역사적 정보까지 컬러 화보와 함께 제시함으로써 입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기에 신약성경 입문자뿐만 아니라 신약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연구자에게도 좋다.

이 책의 특징은 그저 딱딱한 정보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거의 죽어가는 ‘우리의 제자도’에 성령의 기운을 불어넣고, 영적 부흥을 촉발시키는 성령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존 스토트
▲존 스토트의 모습. ⓒLangham Partnership
예를 들면, 저자는 마가복음을 설명하면서 “심히 두려워했다”, “놀라고”, “두려워했다”, “몹시 놀라 떨며”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런 표현들은 예수를 따르는 제자로서 마가가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가는 바울과의 선교여행에서 또 다시 실패한다. 하지만 마가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완전한 회복을 경험했다.

이처럼 마가는 제자훈련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했고, 그의 이런 실패의 경험이 결국 제자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제자도를 소생시키고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특별한 은사를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쓰임을 받게 된다.

또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고 그 열정 때문에 야만적으로 교회를 박해했던 바울, 그리고 사나운 기질의 성질 급한 젊은이로 묘사되었던 다혈질의 어부 베드로 등 신약성경 속 다양한 저자들의 스토리를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과 개성이 성경을 기술하는 데 어떤 특징으로 드러났는지 설명해 준다. 이러한 다양한 감동의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다. 이런 묘미가 더해지고, 합해져서, 우리의 신앙을 뜨겁게 달구어 준다.

한편 존 스토트는 히브리서 10장의 전통적인 난해 구절을 설명하면서 “히브리서 저자는 그의 독자들이 구원을 잃고 하나님의 심판 아래 떨어질 수도 있음을 믿었다(246쪽)”고 말했다.

하지만 필자는 ‘한 번 얻은 구원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우리의 확실한 구원을 보장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요 10:28-29).

존 스토트는 요한계시록을 설명하면서 말한다. “그분의 교회는 연약하고 고통당하고 심지어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그분 손안에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필요를 보살피신다(336쪽).”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의 안전(337쪽)”에 대해 설명을 했다.

다소 상호 배타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사랑’으로 돌아온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신약성경의 개론서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이종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의정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