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 마이클 패커드(Michael Packard·56).
▲잠수부 마이클 패커드(Michael Packard·56). ⓒ유튜브 영상 캡쳐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한 어부가 케이프 코드 해안에서 거대한 혹등고래에 삼켜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것이다.

현지 매체 케이프 코드 타임스와 크리스천포스트(CP) 등에 따르면, 마이클 패커드(Michael Packard·56)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메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잠수했다가 혹등고래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40년 동안 가재잡이 잠수부로 일한 그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보트에서 뛰어내렸다. 바다로 잠수한 그는 수심 10m 지점에서 갑자기 커다란 충격을 느꼈고, 주변이 온통 깜깜해졌다고.

그는 처음에는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했으나, 손으로 주위를 더듬었을 때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내 혹등고래 입 속으로 삼켜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에서 퇴원한 패커드는 “갑자기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 후, 완전히 검은 색이 됐다.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고래가 그 입의 근육으로 쥐어짜는 것도 느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그 상태로 고래 입 속에 약 30~40초 정도 갇혀 있었다.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12살, 15살 아들들을 떠올렸다고.

그러나 고래는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세착게 흔들었고, 그를 허공으로 뱉어냈다. 고래 입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그는 보트에 타고 있던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그의 다리뼈가 부러졌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검진 결과 큰 상처는 없었고 타박상으로 연조직이 많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퇴원한 그는 회복하는 대로 바다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케이프 코드 타임스에 따르면, 프로빈스타운 해안연구센터 주크 로빈스(Jooke Robbins) 고래 연구원은 “이러한 일을 전에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혹등고래의 식도도 사람을 삼키기에 너무 작다”고 했다.

해양생물학자 이아인 커(Iain Kerr) 박사도 캐나다의 글로벌뉴스선데이(Glabal News 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고래는 인간에게 관심이 없다. 지난 30년 동안 그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사건은 2번 밖에 들어본 적이 없다. 이는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는 인간 디저트를 원하지 않는다. 패커드는 마침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언론들은 ‘케이프 코드 바닷가재 잠수부가 만난 요나의 순간’ ,’현대판 요나’, ‘현실 속의 요나와 고래’ 등의 헤드라인을 이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