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대표회장).
현대인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공장에서도 사람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세상은 이것을 발전이라고 말한다. 버튼 하나면 냉난방도 되고 음식도 되는 세상, 가고자 하는 목적지도 스마트폰 하나면 다 해결되는 시대다.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고,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소통이 마비되는 세상, 노래 가사도 기계가 대신 외우고, 앞으로는 영어나 공부도 인공지능이 대신해 줄 것이다. 마치 공상 영화처럼 로봇이 사람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점점 로봇이 되어가고 있다. 편리주의에 길들여진 인간은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아무런 감각 없이 적응하고 사는 인간의 모습이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요즘은 성경책을 들고 오는 젊은 이 보기가 점점 힘들다. 핸드폰에 저장된 성경책과 찬송가가 있기 때문이다. 사탄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신앙생활도 편하게 해. 교회도 가지 말고 집에서 해.” 어쩌면 이 사탄의 말에 동의하는 성도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편리주의를 경계하신 사건이 있다. 법궤를 어깨에 메고 가야 함에도, 무겁다고 법궤를 수레에 싣고 가다가 낭패를 당한 사건이다. 신앙에 있어서 편리함은 한 마디로 나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