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드버러 시의회
▲영국 에든버러 시의회. ⓒADF 인터내셔널
영국 에든버러시의회가 스코틀랜드 데스티니교회(Destiny Church)의 집회를 3일 동안 취소한 데 대해 2만 5천 파운드(약 3,940만 원) 이상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자유수호연맹(ADF)은 1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시의회는 피해금 지급과 별도로, 2010년 제정된 평등법과 관련해 데스티니 미니스트리(Destiny Ministries)에 대한 평등 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불법 행위를 했으며 유럽인권협약(ADFU)이 보호하고 있는 데스티니교회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작년 여름, 베다니 세계기독센터 출신의 루이지애나주 래리 스톡스틸(Lary Stockstill) 목사를 초청해 에든버러 어셔홀에서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친동성애 단체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스톡스틸 목사의 견해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취소됐다.

스톡스틸 목사는 지난 2007년 ‘히 티치스 마이 핸즈 투 워’(He Teaches My Hands to War)라는 책을 냈는데, 이 책에서 그는 “동성애는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하나님은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으신다”고 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복음연맹(Evangelical Alliance)의 개빈 칼버(Gavin Calver) 대표도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계획이었다.

시의회 대변인은 앞서 에든버러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대한 기조연설자의 모욕적이고 차별적이고 공개적인 견해 때문에, 의회의 의견에 따라 행사를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스티니교회의 앤드류 오웬(Andrew Owen) 목사는 “우리는 시의회에 결정 변경을 요청했으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독교 공동체의 다양한 이들과 대화를 나눈 후, 이 같은 심각한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웬 목사는 “이를 계기로 복음의 좋은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의회 시설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ADF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명 중 2명은 강연자들의 견해를 반대하는 다른 학생 단체의 압력으로 교내 행사가 자주 취소됐다고 답했다. 또 스코틀랜드 학생들의 절반은 일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현한다면 강사들이 자신들을 다르게 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ADF의 예레미야 이구누볼레(Jeremiah Igunnubole) 법률고문은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는 모든 자유주의 사회의 기초이며, 모든 이들을 위해 보호되어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는 가르침, 실천, 준수에 대한 여러분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서 데스티니교회를 지지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아무도 단순히 그들의 신앙 때문에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