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자해 행동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자해는 고의적으로 자기의 몸에 상해를 입히는 행동이다. 자해 행동을 하는 아동은 대부분 죽고 싶어서 또는 관심을 끌려고 자해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나 아픈 마음을 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위험한 일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 및 치료해야 한다. 자해 행동이 심한 아동은 관심을 받고자 하는 아동, 심리적 불안을 경험하는 아동, 사회성이 문제되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해 행동이 심한 아동은 다음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부정적 자아 개념의 상태

자해 행동을 하는 아동은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부정적 자아 개념은 자신이 더 나은 존재로 인정을 받고자 하는 보상적 행동을 유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해행동 즉 이상한 행동인데, 이는 관심을 끌려는 마음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동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심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보통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나, 원치 않는 분위기에 들어가면 자해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해 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피를 흘리거나 목숨까지 위험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자해하는 사람들이 자해 시 느껴야 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해를 하는 아동은 기분이 좋아지는 화학물질(beta endorphins)이 뇌에서 분비되도록 하기 위해 머리를 박는다든지 스스로 무는 등, 자해하는 발달이상 증세를 가지고 있다.

또 1980년대 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 대부분은 원시적 의사소통의 하나로 자해를 한다는 것을 연구자들은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신호 언어(sign language)나 다른 의사소통 훈련을 통해 의사소통 형태를 배우게 되면서 자해가 줄어들거나 하지 않게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이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같이 병행을 하게 되면, 훨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해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 다음 5가지 가설로 생각해 볼 수 있다.

2. 불안정한 정서 상태

자해 행동을 하는 아동은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로 보아야 한다. 정서가 불안정하면, 이상 행동을 보이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는 발달장애를 겪는 아동이 더 많이 자해 행동을 한다는 데서 이해된다.

동물의 경우는 정상적인 생활환경에서 거의 자해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고립된 환경이나 훈련과정 중에 원숭이가 머리를 찧는 행동을 보였으며 새로운 사람의 출현 등, 일상생활에 변화가 느껴졌을 때 자해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정상적 아이에게서도 자해행동(머리 돌리기, 흔들기, 부딪치기, 머리 박기)이 나타난다고 한다. 자해 행동 출현율은 학자마다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나 5-15%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자해행동은 일반적으로 5-15%로 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장애가 심할수록 자해 행동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데 대해서는 많은 연구자들이 의견을 일치하였다.

또한 자해 행동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보이기도 하고, 여아보다 남아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다(Schroeder, Smith & Dalldorf, 1978).

경미한 자해 행동은 여아가 더 많이 나타내며, 자해 행동의 형태도 더 다양하게 보였다. 생활시설 거주 정신지체인의 자해행동 연구에서 정신지체가 심할수록 자해행동이 많으며, 신경의 손상을 보이는 정신지체인이 더 많은 자해행동을 보이고, 자해행동을 보이는 정신지체인이 더 많은 상동 행동과 공격 행동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3. 공격성이 높은 상태

자해 행동을 하는 아동은 공격성이 높은 상태로 보아야 한다. 불만스런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 대해 우리는 몇 가지 학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먼저는 심리 역동적 가설(psychodynamic hypothesis)의 도움이다.

이 가설은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의해서 이루어 진 것으로 장애아동의 자해행동은 좌절-분노-적의의 과정을 거쳐 대상물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데 여기서 대상물은 자신이 된다.

다음으로는 기질적, 정신 생리적인 가설(organic and psycho-pharma- cological hypothesis)이다. 자해 행동을 나타내는 증후군, 즉 Lesch-Nyhan 증후군과 de Lange 증후군이 그것이다.

자해 행동이 외부의 어떤 영향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화학적 물질의 이상에 의해 입술이나 손가락을 심하게 물어뜯는 행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생화학적 요소가 자해 행동을 일으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Lesch-Nyhan 증후군은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유전성 장애로 HGRPT 효소의 결여로 요산(尿酸)의 신진대사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넬리아 코드랑게(Cornelia de Lange de Lange) 증후군은 감각 신경회로 경로의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약한 질환의 부작용 가설(side effect of illness hypo-thesis)도 있다.

이 가설에서는 발달장애 아동이 약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그것이 가렵다거나, 아프기 때문에 자해행동과 비슷한 행동으로 아픔을 감소시키려는 부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머리 박기 하는 쥐에게서 중이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와, 피부염에 걸린 아동이 치료 후에도 자신의 피부를 계속 긁어 상처를 내는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자해행동이 심한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