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최일도 목사(오른쪽)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밥퍼나눔운동본부
최일도 목사는 9일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밥퍼목사 최일도의 러브스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국교회에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열매가 없고 지탄의 대상이 됐을까. 저도 해외 빈민촌을 다녀보기 전까지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며 “우선 교회의 나눔과 섬김이 마치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전락했다. 교회 성장의 방법론이 지역사회 섬김이라면 곤란하다. 예수 믿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다가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일도 목사는 “저희 ‘밥퍼’는 ‘예수를 믿어야만 밥을 줍니다. 예수를 믿어야 다일천사병원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너무 많은 전도자들이 말로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보니 열매도 없다. 생활로 복음을 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그들 입에서 ‘얼마나 예수가 좋으면 그렇게 삽니까?’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예수 믿은 사람들이 밥퍼나 천사병원에 너무 많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이렇게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데 알아주지 않나?’ 이런 이야기조차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눔의 시작과 동기가 정말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면, ‘개종획득주의자’의 심정을 버리고 정말 그 분을 예수님처럼 여기고 섬겼으면 좋겠다”며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처럼, 고통 속에 울고 있는 연약한 사람, 사회적 약자요 소수자로 불리는 분들을 예수님처럼 대하고 만나는 것이 나눔이고 섬김”이라고 전했다.

최일도 목사는 “해외 10개국에 있는 다일공동체는 건물 없이 시작한다. 중국과 네팔에만 고아원을 세웠다. 저희는 ‘밥퍼, 빵퍼, 꿈퍼’를 하는데, 다 건물 없이 광야에서, 텐트에서 시작했다”며 “탄자니아 다일공동체는 운동장에서 텐트 치고 시작했더니 설립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눈물을 글썽하시더라. 집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부터 살 집을 마련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러면 오히려 감동해서 안 믿는 교민들도 헌금을 해주신다”고 했다.

최 목사는 “캄보디아 다일공동체에는 앙코르와트 있는 씨엔립 방문길의 불자 분들이 더 많이 다녀가신다. 헌금하고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놀란다. 이 헌금으로 아프리카 사역이 시작됐다”며 “한 사람을 예수님 대하듯 존귀하게 여기면, 그가 먼저 예수에 대해 물어본다. 그러면 저희는 아주 자세히 알려드린다. 그렇게 믿은 사람은 있지만, ‘예수 구원 불신 지옥’ 외쳐본 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