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올랐던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이후 26년, 이번엔 ‘하나님의 러브스토리’ 담아
‘밥퍼’와 최초 무료 ‘다일천사병원’ 등 감동 사연

최일도
▲최일도 목사가 아내 김연수 사모와 함께한 모습. ⓒ밥퍼나눔운동본부
밥퍼목사 최일도의 러브 스토리

최일도 | 킹덤북스 | 420쪽 | 20,000원

‘밥퍼’ 최일도 목사가 책 <밥퍼목사 최일도의 러브 스토리>를 펴내고 9일 오후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일도 목사는 1995년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전 2권)> 이후 26년 만에 사역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책 <밥 짓는…>은 ‘목사 책을 낸 일이 없는’ 동아일보사에서 나와 초판 120쇄를 찍으며 ‘밀리언셀러’가 됐으며, 최일도 목사를 ‘밥퍼 목사’로 불리게 한 책이다. 최일도 목사의 스토리는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

최일도 목사는 “<밥 짓는…>은 원래 세 권 분량이었는데, 당시 출판사에서 한 권 분량의 내용을 덜어냈다. 그 이유는 ‘잘못 하면 이 책 읽고 예수 믿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일반 신문사에서 특정종교 전도까지 할 수는 없지 않냐고 하더라”며 “그때 들어가지 않은 내용들을 이번 책에 넣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이 프롤로그에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밥 짓는…>이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혀 다일공동체, ‘밥퍼’가 무료 급식의 대명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 여인에 대한 사랑과 청량리역 광장에서 무의탁 노인과의 만남을 계기로 사역을 시작한 내용이 들어있다”며 “그 책에서는 주어가 ‘나’, ‘나의’, ‘내가’였다면, 이번 책의 주어는 ‘하나님’이다. 지난 30년 세월을 돌아보니, 발자국마다 하나님의 은총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최일도 목사는 “믿지 않는 분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그동안 모든 책을 일반 매체와 출판사들과 함께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기독교 출판사에서 책을 내게 됐다”며 “일면식도 없는 곳이었지만, 장신대 설립자이신 사무엘 마펫 선교사의 평전을 펴낸 출판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6년 전 펴낸 러브 스토리가 한 여인을 만난 인간적 사랑이 이웃 사랑으로 번진 휴머니티를 다뤘다면, 이번 러브스토리는 최일도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라며 “공동체가 세워진지 5년째, 더 이상 청량리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며 떠나려 했던 그때 이야기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프롤로그에 소개된 이야기에 따르면 최일도 목사는 당시 사역에 대한 아내와 어머니의 반대로 낙심해 친구를 만나러 춘천행 기차를 타려다 태백행을 잘못 타게 됐고, 용문역에 내려 용문산 중턱 한 너럭바위에서 사흘 밤낮을 통곡했다고 한다.

사흘을 그러다 보니 배가 너무 고팠다. 마침 밥 짓는 냄새가 나서 찾아가니, 한 할아버지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초라한 최 목사의 행색을 보고 혀를 차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젊은 놈이 그렇게 살면 쓰나? 여기서 내게 밥 달라고 청하지 말고, 청량리에나 가봐. 거기 최일도 목사가 너같은 사람에게 공짜로 밥을 나눠줘. 거기서 밥 얻어먹고 인생 다시 시작해 봐.”

그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게 만들었던 허기와 갈증, 그리고 버림받았다는 두려움 따위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현기증을 느꼈다고 한다. 거짓말 같은 현실에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다. “일도야, 일도를 찾아가라!”

이후 다일공동체와 그에게는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났고, 최 목사 역시 하나님의 존재를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책에서 그는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마음이야말로 인간 존재가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고독이며 두려움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시는 일이 없다”며 “그 두려움이란 느낌이나 생각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최일도
▲최일도 목사의 책. ⓒ밥퍼나눔운동본부
◈33년간 동역해온 모든 이들의 이야기

‘밥퍼’ 최일도 목사는 1957년 서울 출신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청량리 쌍굴다리 아래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면서 시작된 ‘다일공동체’ 사역을 하고 있다.

현재 다일복지재단 대표이사와 다일천사병원 이사장으로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다일공동체는 중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탄자니아, 우간다, 과테말라 등 전 세계에서 한국 ‘토종 NGO’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365일 써내려간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칠년을 하루같이> 이후 8년 만에 펴낸 책이기도 하다. 33년간 이어온 ‘밥퍼나눔운동본부’와 한국 기독교 최초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 등 감동적인 사연들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3부에서는 해외 사역을 소개했고, 4부에서는 ‘어머니’처럼 모시고 있는 스승 주선애 교수를 비롯해 박종삼 월드비전 전 회장, 홍정길 목사, 이동원 목사, 김동호 목사, 김석년 목사, 정성진 목사, 고명진 목사, 송길원 목사, 곽수광 목사, 이철환 작가, 주승중 목사, 이강학 교수, 임성빈 전 장신대 총장 등 그와 인연이 있는 여러 인사들이 쓴 ‘내가 만난 최일도와 다일’ 글도 수록돼 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최일도 목사의 개인 이야기라기보다, 동역해 온 다일공동체 가족들의 사명과 헌신, 그리고 33년을 묵묵히 참사랑의 나눔과 섬김, 실천해 준 많은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 낸 감사의 기록이자 기적의 역사”라며 “<밥 짓는…>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26년 만에 출간된 <밥퍼목사 최일도의 러브스토리>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묘약이 되고 강력한 백신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