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후아 목사 부부가 왕이 목사 부부와 식사하는 모습.
▲양후아 목사 부부가 왕이 목사 부부와 식사하는 모습.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최근 당국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는 중국 구이저우(Guizhou Province) 구이양시(Guiyang City) ‘산돌교회’(Living Stone Church) 양후아(Yang Hua) 목사의 소식을 자세히 전해왔다.

한국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양 목사는 지난 5월 23일 경찰서에 불려가 심문을 받던 중 정부 관리에게 구타를 당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최근 양 목사를 구타하고 협박한 관리가 구이양시 윤옌지구(Yunyan District) 중앙정치법무위원회 비서임을 소식통들이 확인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양 목사는 5월 24일 칭다오(Qingdao)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7월 1일까지 구이양시를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지 경찰은 양 목사가 여행을 단념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그를 체포하여 23일 오후 11시쯤 구이양시 공안국 윤옌지구 산하 중산동로경찰서로 압송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경찰관들이 양 목사를 경찰서에 감금한 동안 구이양시 윤옌지구 당위원회 비서가 그를 주먹으로 때려 중상을 입혔고, 한 관리가 120에 긴급 전화를 해 의료진이 출동하여 양 목사를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고 한다. 또 현장에 있던 다른 당국자 세 명도 그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당국자들은 양 목사에게 칭다오에 가지 말라고 명령했고, 비행기표도 환불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목사가 가고 싶다고 주장하자, 그 말에 당위원회 비서가 자극을 받아 그를 때려 쓰러뜨린 것이다. 그 후 당 위원회 비서는 ‘믿거나 말거나 나는 당신을 때려 죽일 수도 있어’라고 소리쳤다고. 그러나 양 목사는 다시 일어나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 나는 맞서 싸우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러자 그 비서는 양 목사의 목을 조르고는 청력이 손상될 정도로 왼쪽 뺨을 세게 때렸다고 한다. 그 후 그는 현장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양 목사는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구이저우성 응급병원으로 이송된 후, 윤옌지구 경찰 감독 부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공격으로 양 목사는 귀와 목에 흉터가 생겼을 뿐 아니라 이명을 앓고 있고, 완력에 의해 유발된 신체적 합병증까지 겪고 있다고 한다. 의사들은 계속 양 목사를 관찰하며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구이양시 ‘산돌교회’는 500명 이상의 성도가 뜻을 모아 2009년에 설립했다. 6년 뒤인 2015년 구이양시 공무원들은 건물을 강제로 폐쇄했고, 2016년 초에는 중국 공산당 당국이 이 교회 재산을 압류하여, 실제 평가액보다 훨씬 낮은 약 500만 위안에 한 기업에 매각했다.

당시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리궈지(Li Guozhi)로 알려져 있던 양 목사를 체포하여 ‘국가기밀 고의누설’이라는 누명으로 기소한 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고, 형기를 다 채운 2018년 6월 19일 석방했다. 양 목사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왕홍우(Wang Hongwu) 사모는 “중국 공산당의 핍박이나 공격에도 남편의 신앙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양 목사가 석방된 뒤에도 경찰은 계속 그를 감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민감한’ 날이나 소란이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을 때마다, 현지 경찰이 양 목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런 시기에는 당국자들이 양 목사를 강압하여 멀리 여행을 보내거나 가택 연금을 한다. 중국 공산당 관리 20명이 양 목사의 집을 감시하고 문을 지키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2018년 8월 말,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 왕이(Wang Yi) 목사가 양 목사를 방문하기 위해 구이양으로 갔다. 두 사람은 서로 ‘믿음을 굳게 지키자’고 격려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중국 공산당 당국은 왕이 목사를 체포하여 감금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감옥에 갇혀 매를 맞으면서도 ‘믿음을 굳게 지키자’는 약속을 계속 지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