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Unsplash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7일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인이자 이스라엘 인권운동가인 ‘라미 다바스’가 쓴 ‘기독교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교회 종이 울리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의 종착지이자 이슬람 세계를 이끄는 지도국가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그러므로 사우디에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지 않고 기독교인들, 심지어 외국교인들조차 공개적으로 종교 의식을 행할 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우디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것이 과연 바뀔 것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몇 년 전, 정치 및 언론계 인사 등을 비롯한 아랍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활동가들은, 서기 4세기경 설립되어 1980년대 동부에서 유적으로 발견된 교회가 베차라 알라이 레바논 마론파 총대주교의 방문 후 복원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고, 사우디의 공식 신문이나 TV에서도 이에 대한 추가 보도는 없었다.

이슬람 이전에 아라비아 반도에 존재했던 기독교는, 기독교 아랍 부족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일부는 이슬람을 포기하는 등 많은 변혁에 직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페르시아만에 영국 위임통치령이 존재했고, 중동 기독교인들이 정치적·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른 이민에 노출됐다.

따라서 기독교는 토착적으로 생긴 그 어떤 것이 아니라, 그 땅에서 ‘해외’ 기독교인들이 형성한 ‘새로운 기독교’로 간주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사우디는 어디에 와 있나?

들어보았는지 모르겠으나, 최근 사우디 왕세자 무함메드 빈 살만은 전략적인 도구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출범시켜 석유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공공서비스 분야를 개발하며 경제를 다각화했다.

주요 목표는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왕국에 대한 투자와 비석유 국제 무역을 늘리는 것이지만, 또 다른 목표는 사우디 왕국에 대한 보다 세속적 이미지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아마 여기에 개방이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2030년까지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에 건설될 예정인, 국경을 넘나드는 도시 네옴(Neom)이 관광지로도 기능하면서 스마트 시티 기술을 접목시킨 한 곳이 될 수 있다.

사우디에서 교회를 확보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은 지금까지 성과가 없었지만, 인사이더가 본 홍보 책자를 통해 네옴이 국제 기준에 맞는 다양한 인구, 국적, 종교보다 진보적인 법을 포함할 것임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곳에서는 교회 건축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전 리야드 주재 미국대사관 대사는 ‘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네옴은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도시에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법체계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초대교회에 적합한 장소”라고 했다.

사우디 작가 알리 알-아흐마드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홍보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제다나 리야드와 같은 대도시가 있어야 한다”며 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미국종교자유위원회 니나 시아 위원은 기독교인들은 수백 마일 떨어진 교회에서 별 혜택을 받지 못하겠지만, 관용의 상징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아라비아 지역 담당자로 지명된 폴 힌더 가톨릭 주교는 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내 기독교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교회를 설립하는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와 직원들을 위한 교회나 예배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사우디가 종교적 관용을 목표 중 하나로 삼지 않는다면 ‘비전 2030’은 잃어버린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