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삶의 이야기, 그래서 정감과 공감 함께해
관념적? 일상 함께하시는 친밀한 하나님 담아내

이승준 월악산
▲책을 소개하는 이승준 목사.
“코로나 때문에 교회 예배가 닫혔습니다. 예전에는 교회 의자에 앉아 있는 것으로 위로를 받았지만 이제 하나님 앞에 고독자로 서야 합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는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때입니다.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야 합니다.”

충북 제천 덕산면 맑은바람전원교회 이승준 목사가 시골 목회 경험을 담아낸 에세이 <월악에 내리는 눈>을 펴냈다.

갑자기 닥친 코로나로 교회를 향한 발걸음이 끊겼다. 답답한 마음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시간이 남아 밭으로 나갔는데, 땀을 한 방울씩 흘리면서 뜻하지 않게 세밀한 하나님을 만났다. 교회 안에 머물던 하나님이 삶의 현장에서도 부지런히 일하셨다.

그 신비와 은혜가 감사해 주보에 조금씩 실었다. 사진 한 장에 깊은 묵상을 담았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차곡히 쌓인 글들은 한 권의 책이 됐다.

“나는 목사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입니다. 흙을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이승준 목사는 시골 생활이 처음이다. 7년 전 제천으로 내려가, 맑은바람전원교회와 군 교회인 새벽이슬교회를 함께 섬기고 있다.

농사를 해본 적이 없었으니, 당연히 농사 일에는 초보다. 교회 텃밭만 돌보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변 선배 농부들에게 묻고, 유튜브로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이야기들이 글로 남았다.

실수를 거듭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생각하다,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수십 년 신앙생활 했지만, 여전히 ‘초보 농부’처럼 온전치 못한 자아.

농부의 시선에서 목사의 시선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찬찬히 옮겨간다. 사람의 탐욕으로 상처 입은 땅, 그 척박한 땅을 보며 우시는 하나님.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의 손을 비로소 느꼈다.

책은 이승준 목사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좌충우돌했던 ‘사람 냄새 나는 글’이다. 그래서 정감이 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웃으면서 계속 읽게 된다. 깊게 분석하지 않아도 공감이 간다.

관념적 하나님에서 일상을 함께 하시는 친밀한 하나님으로…. 책은 하나님이 우리 삶을 얼마나 친절하게 도우시고, 미세하게 관여하시는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다.

도서 문의: 좋은바람(010-9962-5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