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는 사랑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한 추기경도 있다. 사람은 길들여질 때 특별한 존재가 되므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그만큼 함께 길들여질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살다 보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하기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 가장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인내심이 부족해서 남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모처럼 모인 동창회에 가보라. 서로서로 자기 말하느라고 바빠서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많다. 요즈음은 모두 다 선생이다. 지식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냥 들어 주라. 말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들어주고 공감하고 반응해 주라.

성숙한 사람과 미숙한 사람의 차이는, 미숙한 사람은 남의 얘기를 듣고 흉보고 떠들고 다니지만, 성숙한 사람은 측은지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한다는 것이다. 측은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