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다시는 이런 일 재발하지 않도록 힘써야
교회 지도자들 막무가내 전도 방법 가르친 적 없어
불교계도 한국교회 전체 부정적으로 매도하지 않길

조계사 찬송 석가탄신일
▲해당 사건을 비판하는 뉴스 보도. ⓒMBC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최근 일부 기독교인들이 석가탄신일 행사가 열리는 불교 사찰 앞에서 전도집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불교계에 송구한 마음”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독교계가 힘써야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막무가내’ 식으로 성도들에게 전도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억지나 강요된 방법으로는 복음 전파 목적을 이룰 수 없다”며 “우리 기독교의 진정한 힘은 ‘바티칸에 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카타콤에 있었을 때’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너희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종교의 자유와 타종교 존중, 모두 중요하다

최근 불교계가 기독교인들 다수를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유는 불교의 중요한 봉축법요식이 있는 날, 근처에서 전도 집회를 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평소에 하던 전도를 한 것이라고 하나, 불교 쪽에서 볼 때는 중요한 예불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유감 된 일이다.

종교의 자유에는 종교 예식, 교리 전파, 그리고 타종교에 대한 비판도 포함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타종교의 종교 예식을 방해했다면, 이는 다종교 국가에서 조심해야 할 일이다. 나의 신앙과 종교가 중요하다면, 타종교에 대한 예의도 갖춰야 한다.

성경에서는 전도에 대한 말씀이 많다. 그러나 그 방법에 대한 것은 복음적이고, 긍휼과 온유의 마음이어야 하며, 타인이 불쾌감을 갖는다면 이를 강요하면 안 된다.

우리 기독교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종교인이 있지만, 이런 방법을 통하여 구원받은 숫자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고, 희생과 봉사의 삶을 통하여 복음을 전한 결과이다. 복음 전파는 결과도 과정도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서 비취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막무가내’ 식으로 성도들에게 전도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억지나 강요된 방법으로는 복음 전파 목적을 이룰 수 없다. 우리 기독교의 진정한 힘은 ‘바티칸에 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카타콤에 있었을 때’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 일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불쾌감을 느낀 불교계에 송구한 마음을 가지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기독교계는 힘써야 한다. 또 불교계도 소수 의 행위로 인하여 한국교회 전체를 부정적으로 매도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