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어느 날 이유도 없이 마음이 스산하여지면서 울적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 나절이 그러했습니다. 지난 주 금식 기도를 일주간이나 하고 은혜가 넘쳐야 할 때인데, 내 마음은 반대로 울적해지는 것이 나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나를 심지가 굳고 마음이 강한 사람으로 그릇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전연 그렇지를 못하여, 마음이 여리고 약한 기질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나를 고칠 생각도 없습니다. 조금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내 모습 이대로 살다 천국까지 가자는 생각입니다.

말을 바꾸어 오늘 그렇게 마음이 울적하여진지라 주현미가 부르는 ‘목포의 눈물’을 들었습니다. 나는 두메산골에서 자라 변두리 학교만 전전한지라 고급스런 음악을 모릅니다. 내 수준이 대중가요입니다.

그래서 ‘주현미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스산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