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떡, 세상의 빛, 양의 문, 선한 목자,
부활과 생명, 길과 진리와 생명, 참 포도나무
아브라함 전에 내가 있었느니라(에고 에이미)

예수를 만나다
예수를 만나다

R. C. 스프로울 | 황영광 역 | 생명의말씀사 | 128쪽 | 7,000원

스프로울 박사가 소천한지 3년이 넘었다. 그는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안에서 특히 개혁주의 신학을 주도하던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스프로울과의 우정 안에서 개혁주의의 참 진가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기독교 교리를 탁월한 논리와 예화로 설명하는 그의 강의나 책은 항상 명쾌하고 명료하다. 그가 창설한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즈(Ligonier Ministries)는 계속해서 스프로울이 해왔던 개혁주의 신학을 통해 기독교 변증과 성경의 진리 선포, 상담과 목회 등 다양한 방면에서 유익을 주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 내에서 때묻지 않은 개혁주의 신학을 발견할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기관 중 하나이다.

이 책 <예수를 만나다(Meeting Jesus)>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수님 자신의 증언’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다. 요한복음에서 ‘에고 에이미(헬라어로 ‘I AM’)’ 강화를 찾아 정리한 책으로, “나는 -이다”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8개 내용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설명한다.

예수님이 당신을 설명하신 내용은 구약 시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이름을 밝히신 여호와 하나님의 자기 계시 장면처럼 웅장하고 진중하며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각각의 상황에서 “나는 -이다”라고 자기를 계시하신 장면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에는 ①생명의 떡 ②세상의 빛 ③양의 문 ④선한 목자 ⑤부활과 생명 ⑥길과 진리 그리고 생명 ⑦참 포도나무 ⑧에고 에이미(내가 있느니라), 이렇게 여덟 가지 에고 에이미 강화가 등장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고, 여러 의견을 듣고 나신 후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

예수님을 누구라고 알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요 17:3). 그 말은 곧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는 예수님 시대에도 오늘날에도 영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참 안타깝게도, 기독교인으로 교회 생활을 꾸준히 하면서도 여전히 예수님이 누구신지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예수님께서 직접 소개하신 ‘예수님이 예수님을 누구라 하는지’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시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주신 만나를 통해 육신의 생명을 보존한 것처럼, 신약 시대 하나님 백성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생명의 떡 예수님을 통해 영적 생명을 보존한다. 영생을 얻는다.

스프로울은 이 장에서 개혁주의의 중요한 개념인 예정과 이끄심을 적절하게 녹여 설명한다. “아버지께서 누군가를 아들에게 이끄실 때 그는 결국 아들에게 오게 되는 것”이며 “아들에게 온 그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의 떡을 받아먹는다(19쪽)”고 말했다.

예수님은 또한 세상의 빛이시다.

빛은 실제로 생명에 관여하며, 그래서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에 오신 참 빛으로 그 안에 생명이 있는 분이라 소개한다. 빛이 어둠을 밝히듯 예수님은 우리 안을 밝히셔서 어둠을 몰아내고 빛으로 채우신다.

스프로울은 “재미있지 않은가? 회심 전에는 종교가 불필요하고, 비이성적이고, 광적이고, 무엇보다 하찮아 보인다. 그런데 느닷없이 눈이 열리면서 그리스도의 광채의 달콤함을 오롯이 보게 될 때, 모든 것이 바뀐다(32쪽)”고 말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우리에게 비추셔서 이렇게 새 생명을 주신다.

예수님은 당신을 양의 문, 그리고 선한 목자라고 소개하셨다.

양의 문은 목자가 자기 양을 지키기 위해 만든 우리 안으로 들어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문이다. 선한 목자는 실제로 양을 위해 봉사하고 돌보고 보호하는 예수님의 역할을 잘 묘사한다.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은 자기 양을 위해 목숨을 스스로 버리실 정도로 양을 희생적으로 사랑하신 목자이시다.

R.C. 스프로울 박사
▲R.C. 스프로울 박사. ⓒ유튜브 영상 캡쳐
예수님께서 “내가 곧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마리아는 유대인으로서 부활의 개념을 이해했고, 예수님이 마지막 날에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란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실제로 죽은 자를 일으킬 권세와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이 말씀과 함께 직접 보여주셨다.

스프로울은 “생이 있는 한, 그리고 죽음이 있는 한,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이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83쪽)”이라 못 박았다. 우리 모두는 부활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필요하다.

예수님이 길과 진리와 생명이란 말씀엔 유일하고 절대적인 기준이 새겨져 있다.

예수님은 여러 길 중 하나, 여러 진리 중 하나, 여러 생명 중 하나가 아니시다. 그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 유일무이하다는 말이다.

자유주의 신학이 만연한 오늘날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그것을 진리라 믿고 따르는 말세에,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곧 그분만을, 그분이 하신 말씀만을, 그분을 증언하는 성경만을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스프로울이 다룬 에고 에이미 강화는 참 포도나무, 그리고 “아브라함 전에 내가 있느니라”고 말씀하신 에고 에이미이다(요 8:58).

참포도나무 비유는 농부이신 아버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그리고 그 안에 접붙임을 받아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잘 묘사해준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없으면 생명이 없고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며 농부이신 아버지의 심판을 받게 된다.

마지막 에고 에이미는 예수님께서 아브라함 전에 계셨다는 분명한 가르침인데, 헬라어 원어로는 현재형이 사용되어 “있었느니라”가 아니라 “있느니라”가 맞다.

예수님은 아브라함보다 훨씬 먼저, 영원 전부터 계시고 영원 후까지 항상 계시는 ‘스스로 계신 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신성모독으로 돌로 치려 했던 것이다.

스프로울 책은 항상 기대된다.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다. 많이 들어본 주제, 많이 살펴본 본문도 기독교 역사, 변증, 철학, 성경 주해, 문화 배경적 설명 등으로 신선하고 분명하게 접하게 한다. 리고니어에서 나온 스프로울의 소책자가 굉장히 많은데, 계속 국내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 책 <예수를 만나다>를 통해, 정말 자기가 만든 예수가 아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리고 성경이 증언한 예수님을 모든 독자가 제대로 만나기를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