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현재진행형 이어지지 않으면
세속적 성공이란 욕망으로 빠지기 쉬워
온라인 플랫폼 구축, 교단 120주년 준비

기성 지형은
▲지형은 총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요 1:14, 행 6:7)!’라는 슬로건을 내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에서 총회장 지형은 목사가 새로 취임했다.

목회 중에도 ‘말씀과 삶’을 강조해온 지형은 목사는 취임사에서 “교회 공동체가 살고 죽는 것이 말씀이 살아 움직이느냐에 걸려 있다.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라며 “기독교의 체험은 근본적으로 ‘말씀이 삶이 되는 말씀-체험’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혜사 성령을 약속하셨다.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대로 살게 하는 것이 성령의 사역에서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도 우리 교단도 위기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변곡점의 중심을 지나면서 쇠락의 위험으로 빠질지 아니면 반전의 기회를 찾을지는 오로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서 갱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인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고,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성찰하며 갱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형은 총회장은 “목회자들이 목회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설교와 교육 등 목회 사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며 “장로 직분자 및 모든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말씀 묵상”이라고 전했다.

지 총회장은 “이렇게 예수님을 닮아가며 일상과 인격이 변해야, 진정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그래야 그리스도인이 행복해진다”며 “목회나 그 어떤 사역보다 이것이 최우선이다. 목회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 사역은 이 토대 위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말씀 묵상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목회든 어떤 사역이든 쉽게 세속적 성공의 욕망으로 빠진다”며 “개인의 성취나 친한 사람들끼리의 이권 추구 혹은 개별 교회나 교단의 집단 이기주의로 몰락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제도적으로 안수 받은 전문 목회직과 모든 그리스도인의 평신도 목회직이 함께 말씀 사역을 감당해야,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건강해진다”며 “교회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교회의 근본 소명인 말씀 사역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목회에 부담을 주거나 말씀 사역에 지장을 주는 정치는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다시 온 힘을 다하여 말씀에 순명(殉命)하며 목회하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말씀이 삶이 되는 거룩한 운동이 맑은 시내처럼 흐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말씀 앞에 떨면서 겸허하게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지형은 총회장은 5월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교계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복음적 정체성(말씀삶4.0) △사회적 연관성(소금빛4.0) △미래적 창의성(성결4.0) 등의 비전을 소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성 총회
▲기성 제115년차 총회 모습. ⓒ총회
-115년차 교단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다시 목회합시다!’이다. 한국교회는 전체적으로 ‘정치 과잉’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내 양을 먹이라(요 21장)’, 이것이 교회 공동체에 주신 사명이다. 목회자는 목양을 해야 하는데, 저희 교단에서도 그러한 목회적 동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된다.

1년간 시간 순서대로 복음의 정체성(과거), 복음의 사회적 연관성(현재), 미래적 창의성(미래)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복음의 정체성’은 기독교 역사에서 교회가 약해지고 병들고 타락할 때마다 신앙의 선배들이 외쳤던 가장 오래되고 요즘도 절실하게 필요한 구호, ‘성경으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에 있다.

한국교회 전체가 사느냐 죽느냐는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본질로 돌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을 좀 더 묵상하면서 진지해져야 한다. 목회자들이 목회자 이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을 묵상해야 길이 보일 것이다.

‘사회적 연관성’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와 소통하는데 너무 서툴렀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교회가 끌어안아야 한다.

기독교 신앙과 정통 신학은 우리가 사는 오늘날 세계 중 어느 것도 빼놓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한국교회는 게토화되고 우리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세상 안에서 진리의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요 17장)로서의 현 주소를 잃어버렸다.

‘미래적 창의성’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회가 창의적으로 주도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소통과 연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단의 120주년을 준비하겠다.”

-‘사회적 연관성’ 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행동이나 실천에 앞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인식 변화’라고 생각한다. 인식이 바뀌어야 보인다. 생각이 없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성결교회는 한국 교단들의 스펙트럼들 중 대략 가운데쯤 있다고 보는데, 성결교회에는 사회와 오늘날 세계에 대한 더 깊은 참여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향후 1년간 성명서든 입장문이든 목회서신이든 발표할텐데, 그러한 인식 변화를 충분히 줄 수 있도록 세심하고 폭넓고 깊게 하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 담을 내용을 몇 가지로 고민할 것이다.

입장문 또는 목회서신은 첫째로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 교회력에 맞춰 나갈 것이고, 다음으로 3.1절과 8.15 등 한국교회가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걸어온 길에 맞춰 나가며, 코로나19나 자살 문제 등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발표할 것이다.

생태 환경 문제도 있다, 국제적으로 ‘2050 탄소 제로’를 외치는데, 동참할 필요도 있다. 내 교회 목회하고 교단 내부만 꾸려가는 게 기독교가 아니라, 교단과 사회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각 입장문마다 발표 후 3-4주 어간에 상세히 보충 설명하겠다. 오늘날 기독교 신앙이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기도해야 하며 어느 곳을 바라봐야 하는지 등이다.

성탄절과 부활절에는 오늘날 사회와 연관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지혜를 모아 실천하겠다. 예를 들면 작년 12월부터 사귐과섬김에서 했던 헌혈 운동이 있다. 성탄절과 부활절이 우리들만의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6월 중 아이디어를 공모할 것이다.”

기성 115년차 한기채 지형은
▲한기채 총회장(오른쪽)이 신임 지형은 총회장에게 의사봉을 전달하고 있다. ⓒ총회
-첫날 임원을 교체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는데, 교단 화합 방안이 있는가.

“우리 교단은 총무 문제로 10여년간 심한 진통을 겪어왔다. 이번 갈등이 다른 때보다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심한 갈등도 있었다. 초유의 일도 아니다.

물론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교단의 법적 질서나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로 항의하면 반칙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에 유감스럽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둘째 날 당사자 중 한 분이 잘 해결해 주셨다. 총회 후에도 갈등이 지속될지는 추이를 봐야겠지만, 이것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임 총회장 사업 중 이어받을 만한 것이 있나.

“한기채 총회장님 지난 회기에 수고가 많으셨다. 지난 회기에서 이어지는 것은 박물관위원회의 서울신대 역사박물관이 있다. 서울신대 신대원 전액장학금 지원운동은 모임이 만들어졌으니, 총회 주관 프로젝트는 아니다. 교단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총회장으로서 제 사역은 1년 안에 깔끔하게 끝내고 차기 총회장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행사는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모이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교단 차원의 행사가 가성비가 낮다고 보고 있다.”

-교단의 온라인 사역 수준을 어떻게 보고 있나.

“뛰어나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다른 교단들이 하는 만큼은 하고 있다고 본다. 제113년차 류정호 총회장님은 후반기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가며 지원을 해주셨다. 내내 코로나 사태 가운데 있던 제114년차 한기채 총회장님도 100일 정오 기도회, 온라인 교육 강화, 안전한 예배 환경 매뉴얼 등 필요한 여러 사역들을 발빠르게 하셨다. 한교총 등 연합사업에서도 애를 많이 쓰셨다.

저는 거기에 더해 연령대별로 내부 소통을 많이 하고자 한다. 1년간 적절하게 일정을 잡아 전국을 다니면서, 편하게 들어드리고 기도도 해드리면서 제 의견도 말씀드릴 것이다.

온라인 미팅도 계속 할 것이다. 총대들과 연중 소통을 위한 온라인 모임을 추진함으로써, 이 분들도 온라인에 능숙해지시도록 할 생각이다.

총회본부를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것이다. 다른 교단들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년간 어느 정도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 교단 행정 전산화도 진행 중인데 완성도를 높이겠다.”

-같은 성결교회인 예성·나성 교단은 교단 명칭을 ‘대한예수교장로회’처럼 ‘한국성결교회’로 하기로 총회에서 결의한 적이 있다.

“저희 교단과 예성 총회가 통합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100년차 총회장이셨던 이정익 목사님이 시도하셨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예성과 나성, 기성 3개 교단은 뿌리가 같다. ‘이미 한국성결교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연합활동을 하고 있다. 이 건에 대해 저희 교단은 총회 결의까지는 가지 못했다. 올해 안에 예성·나성 총회장님들은 물론 저희 교단 리더들과도 대화하면서, 연합과 연대의 틀을 강화하는 입장으로 가고자 한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찬성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현장에서는 이미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단 헌법과 체계상 공식으로 인정하거나 법적 체계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 예장 통합 측은 목회자 이중직을 사실상 허용하고 있고, 예성 교단도 이번에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저도 적절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극적으로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것이라는 적극적인 구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사실 바울도 ‘텐트메이킹’ 자비량 사역을 했고, 유대인 랍비들도 생계를 위한 기술을 다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교회도 목회환경 변화를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성 지형은
▲지형은 총회장이 성락성결교회만의 십자가 목걸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교단장으로서 관심을 갖고 있는 갱신 분야는.

“젊을 때는 생각과 행동이 세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무뎌지기도 하고, 가졌던 생각을 포기하기도 하고,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무뎌졌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가 방향을 틀 때 작은 차는 곡선이 작지만, 큰 차는 넓게 원을 그리면서 틀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게 병이라고 지적하고 들춰내는 것에 관심이 있지, 고쳐지느냐는 자기 알 바 아닌 것 같다. 이런 사명을 가진 사람도 있어야 한다.

저는 현장 목회자이기에, 이런저런 병폐를 들춰내는 것이 사명은 아니다. 40대 초반에 국민일보 논설위원 데스크로 있으면서, 한국교회 속 웬만한 비리는 다 알게 됐다. 한국교회는 갱신돼야 한다. 이 문제에 신학생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다. 전공도 ‘17세기 경건주의’로 했다.

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 말씀대로 진실해야 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목회자, 장로나 성도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진실해야 한다.

사실 ‘복음의 정체성: 성경으로 돌아갑시다’, 이것이 가장 급진적(radical)인 것 아닌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 말씀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들어야 행복해지고, 제대로 목사가 될 수 있다.

말씀이 살아 움직이고 작동돼야, 교회이고 그리스도인이다. 말씀이 삶 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고, 그래야 리더십이 생긴다. 갱신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