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소속 목회자의 44%가 현재 70세인 정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이 원래의 소명 정신으로 돌아가는 방편이라는 것이다. 반면 장로들은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혹은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합동측은 교단 소속 목사와 장로 3,435명(목사 2,638명, 장로 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총회 산하 정년연구위원회가 올해 4월 140개 노회 봄 정기노회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38%는 정년을 70세에서 상향해야 한다고, 15%는 하향해야 한다고 했다. 현행 유지하자는 의견은 47%였다.

목회자의 응답만 보면 44%가 상향, 11%가 하향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행 유지 의견도 45%에 달했다.

반면 장로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년을 상향해야 한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고, 하향 31%, 현행 유지는 52%에 달했다.

정년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이유는 △평균수명 증가(38%) △성경과 총회 헌법정신 부합(23%) △건강지수가 현격히 좋아짐(14%) △저출산·고령사회를 위한 조치(14%) △생계형 목사들의 노후 보호(6%) △신학생이 줄어가는 현실에 대한 방안(5%) 등이었다.

반면 정년을 유지하거나 하향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차세대에 기회를 줘야 함(39%) △노화 현상으로 인한 창의력과 판단력 부족(34%) △시대의 공공성이라는 기준에 합당(2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양현표 교수(총신대 신대원 실천신학)는 설문 결과에 대해 “정년 찬성 비율 40%은 결코 낮지 않은 수치”라며 “정년 제도에 대한 이슈를 해결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태균 교수(총신대 신대원 실천신학)는 “정년폐지나 연장 주장은 신앙 공동체의 하나됨을 해치며, 성경에 근거를 뒀다는 것 역시 자의적 성경 해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