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 문제제기, 해결 시까지 의장 권한 박탈 요구
다른 이사들과 이사장 “중대한 하자 없었다” 반박 나서
소 총회장 “창조적 상상과 공감 능력으로 마음 모아야”

총신대 재단이사회 소강석
▲25일 재단이사회 모습. ⓒ페이스북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지난 25일 이사장 선출 이후 첫 회의를 사당동 캠퍼스에서 개최한 가운데, 재단이사이자 교단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사 15명 중 13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총신대 재단이사장 선출 당시 ‘제척 사유’에 대한 정관 위배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대 정관 29조는 이사장 또는 이사가 ‘임원 및 학교의 장 선임과 해임에 있어 자신에 관한 사항’ 등에 해당할 때는 그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11일 재단이사장 선출 당시, 후보자였던 김기철 현 이사장과 장창수 이사가 선출 과정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일부 이사들은 정관 위배 문제를 제기했고, 해결될 때까지 김기철 이사장이 의장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 측 이사들을 비롯한 이사진들도 중대한 하자가 아니라며 맞섰다. 김기철 이사장도 선출 과정에서 하자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토론 끝에 양측은 이사장 선출 과정의 적법성에 대해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다음날인 26일 당시 회의에 대한 소감을 SNS에 남겼다. 그는 “원래는 한교총 사무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내방을 받고 제주에 가서 농어촌부 수양회 설교를 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재단이사회는 총회장이 꼭 참석해야 될 것 같다고 해서 제주 일정을 하루 미뤘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총회장이기 때문에 총회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총신정상화위원회에서 총회 임원회에 총신대 이사장 선출과 여이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도와 달라는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며 “그러나 저는 그건 임원회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 하고, 총신정상화위원회가 일임하도록 되돌려 보냈다. 법률지원비도 총회에서는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 총신정상화위원회로서는 섭섭할 수 있지만, 저는 항상 균형감각을 갖고 중심을 잡아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그런데 총신대 이사회가 열리자 한 이사께서 ‘총신 이사장 선출과정에 있어서 제척 사유로 인해 하자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그 분이 이렇게 발언한 것은 총회의 정서와 반대여론을 대변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여성 이사들 쪽에서 ‘하자도 없고, 비록 하자가 있다 하더라도 사소한 것이니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또 한 이사께서 ‘이건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니까 여성 이사 쪽에서 또 ‘하자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을 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회의가 무산이 되거나 진행이 되더라도 회의 결과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제가 발언을 하려고 손을 들었지만, 김기철 이사장님이 ‘하자가 없다’는 쪽으로 먼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래서 제가 발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자가 없다고만 우기면 안 된다. 정말 그렇게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나? (여성 이사들 쪽을 바라보며) 그 장담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 그리고 이사장님을 향해서도 ‘하자가 없다는 소리만 하지 마시고, 저의 부족함 때문이니 하자가 있더라도 총신의 발전과 공익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하시는 게 더 좋을 뻔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저 같으면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이번만큼이라도 이사장님께서 사회권을 양보하고 회의를 진행했으며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다. 오늘 회의 결정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총신이 교육부 평가를 받을 때 불이익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오늘 회의만큼은 어떠한 경우에도 무효화되지 않을 것을 결의하고, 총신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급한 안건만은 회의를 진행할 것을 중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내심 이런 마음을 먹고 갔다. 제가 하고 싶은 발언을 여성 이사들이나 다른 분이 했다면, 저는 재추인을 하는 방안도 생각했다. 저 같으면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면 다시 재추인을 해 주시던지 심각할 정도로 제척 사유의 문제가 된다면 재추인을 해주시던지 다시 선출 받을 용의가 있다’고 했을 것”이라며 “그랬더라면 저는 총회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재추인을 하거나 재투표를 해서 확실한 당선을 시켜 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서로 너무 입을 맞추고 왔다는 감이 들어 적절하게 중재만 했다”고 보고했다.

소강석 목사는 “요즘 하이콘셉트(high-concept), 하이터치(high-touch)라는 말이 있다. 대니얼 핑크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 나온 말”이라며 “지금은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거쳐 스토리와 공감, 그리고 상상력이 새로운 생산력인 하이콘셉트·하이터치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하이콘셉트는 패턴을 감지하고 언뜻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결합해 새로운 뭔가를 창출해내는 ‘창조적 상상력’과 관계가 있고, 하이터치는 타인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 능력’”이라며 “현대 사회는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에 바탕을 해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만 따지며 세대결로 가지 말고, 하이콘셉트, 하이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총신대 재단이사회에 하이콘셉트, 하이터치가 없는 한, 끝없이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며 “만약 어느 이사가 선출에 대한 하자를 제기했을 때, 하자가 없다고만 하지 말고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분위기를 만들었더라면 법적 조치는 더 이상 없게 되었을지 모른다. 저라도 나서서 막을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통화를 해서 코치를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순간 모면을 한다고 되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지켜만 봤다”며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제라도 총신 발전을 위해서 재단이사회가 하이콘셉트, 하이터치의 분위기를 이루고 상호 그러한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