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사람들 공동체 갈망, 복음 증거할 기회
예수님, 12명 제자 삼아 치유와 회복의 능력 펼치셔
셀교회, 친밀한 만남 통해 영혼 치유하는 데 효과적
코로나 후에 온라인 필요하나, 대면 사역 대체 못해

지구촌교회 셀컨퍼런스
▲지구촌교회 글로벌 셀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분당 지구촌교회(원로 이동원 목사, 담임 최성은 목사) 주최 ‘2021 지구촌교회 글로벌 셀 컨퍼런스(Global Cell Conference) V14’가 5월 26일 오후 개막했다.

컨퍼런스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가운데, 첫날 강의는 ‘코로나 시대, 왜 셀교회(목장교회)인가?’라는 주제로 최성은 목사가 맡았다.

최성은 목사는 “첫 컨퍼런스였던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분들이 등록하셨다고 들었다”며 “코로나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회적 관심 때문에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셀교회에 대해 12가지로 설명한 뒤, “코로나 이후 교회 건강은 활발한 소그룹 시스템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성도들이 처음에는 다시 만나 반갑게 교제하겠지만, 그 사이 이미 게을러지고 온라인에 익숙해졌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누구나 두려워한다. 백신을 맞는 것도, 안 맞는 것도 두렵다. 그리고 누구나 외로워한다. 온라인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점점 우울하고 고립된다”며 “사람들은 친밀감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다. 이는 공동체의 교제에서만 만족할 수 있음을 누구나 진지하게 체험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을 증거할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탐욕은 시스템이 해결해줄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친밀감을 통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방종주의와 개인주의 사상이 사람들을 더욱 독선적이고 고독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며 “예수님께서 단 12명을 제자로 삼으셨다. 여기에 신비한 치유와 회복의 능력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각종 문제들의 모든 해답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최성은 목사는 “셀(목장)교회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열두 제자의 비전”이라며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3년간 친밀하게 함께 교제하시며 동시에 양육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셀교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열두 제자 비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시대가 변해도, 그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본질적 진리를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열두 제자 비전은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최초의 교회 모형이다. 예수님은 교회를 직접 세우시진 않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능력을 보여주셨다”며 “삶으로 공동체를 보여주시기 위해 열두 명을 부르셨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겨자씨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3년간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쳐 주시고, 교회를 어떻게 세우고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분명하고 실제적으로 가르쳐 주셨다”며 “초대교회는 건물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예배당 대신 사람을 부르셔서, 그들을 교회로 삼으셨다. 연약해 보이는 소그룹 모임이 가장 강력한 공동체를 이루는 밑바탕이었다”고 강조했다.

지구촌교회 셀컨퍼런스
▲최성은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최성은 목사는 “셀교회는 작은 공동체로서 친밀한 만남을 통해 영혼을 치유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영적 성숙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으로 판별할 수 있다. 영적 은사는 교제와 치유, 화해의 능력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 목사는 “셀교회는 복음을 증거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셀교회는 돌보고(caring for), 나누고(sharing with), 전하는(reaching out) 곳”이라며 “우리 셀모임에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어야 한다. 우리가 아는 것은 오직 영혼을 돌보고, 말씀과 삶을 나누고, 또 다른 영혼을 구원하는 일뿐”이라고 했다.

그는 “셀교회는 사역을 통해 이웃을 섬겨야 한다. 셀교회가 기도와 말씀과 나눔으로 활성화되면, 반드시 사역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역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전염병 시대를 맞아, 그리스도인들인 우리에게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민감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말씀하신다”고 했다.

또 “세상은 ‘보이는 복음’을 원한다. 우리는 듣고 깨닫고 경험한 복음을 외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오히려 그 복음의 능력을 우리를 통해 보길 원한다”며 “우리가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저희 교회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긍휼의 마음을 갖고 교회 안팎 취약계층과 미자립교회들을 돕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최성은 목사는 지난해부터 계속하고 있는 헌혈 캠페인 ‘대한민국 피로회복’ 사역에 대해 “많은 교회들이 도와주셔서 1만 6천여명이 동참해 주셨다”며 “이 모든 것들이 셀교회들을 통해 모아진 힘으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최 목사는 “셀교회는 특히 코로나19 전염병을 비롯해 재난에 최적화되어 있다. 셀교회는 고난과 핍박의 시대에 더욱 힘을 발한다”며 “저희 교회는 셀교회는 각 목장으로 흩어져서 예배드렸던 훈련 덕분에 작년 코로나 사태 후 급작스러운 온라인 전환에도 무리가 없었다. 초대교회도 핍박 가운데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을 뛰어넘어, 널리 복음을 전했다. 중국 지하교회들도 핍박 가운데 1억명을 돌파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셀교회는 ‘올라인(온라인+오프라인)’ 사역에 최적화돼 있다. 한국교회는 온라인 공간을 너무 오랜 기간 어둠의 세력에 빼앗기고 있었다”며 “몸이 불편하거나, 사람들 시선이 무서워서, 그리고 정신적 이유나 직장 문제 등 특수한 상황으로 주일에 교회에 나올 수 없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을 돌보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또 “온라인 예배와 더불어 셀교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셀교회에서 그런 분들이 회복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 때문에 셀모임도 할 수 없어 당황했지만, 지금은 80% 이상이 온라인으로 셀모임을 하고 있다. 주일에 새신자들이 찾아올 때는 너무 놀랍다”고 했다.

지구촌교회 셀컨퍼런스
▲컨퍼런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송경호 기자
최성은 목사는 “셀교회는 동질성 그룹과 비동질성 그룹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며 “동질성은 예수님 안에서 찾고, 다양성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한다면 셀교회는 폭발적인 은헤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들이 들어올 수 없었다. 그래서 영적 새로운 선교사역이 필요했을 때, 다양한 계층이 모인 안디옥 교회가 탄생했다”며 “지구촌 목장교회는 비슷한 연령대와 지역으로 연결되어 위로와 치유와 도전을 받는 곳들이 있지만,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졌지만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셀교회는 교회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교회, 모든 세대에 적용할 수 있다. 지구촌교회가 다음 세대들을 대상으로 ‘교육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 목자’로 섬기고 있다”며 “교회 크기와도 상관이 없다. 모든 시대, 모든 세대, 모든 지역에 적용 가능한 것이 셀교회임을 리더가 확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셀교회는 평신도 리더를 세우고 양육하여 만인 제사장이 되게 하는 비전을 추구한다. 모든 셀교회에는 목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 예비 목자가 있어야 한다”며 “목회자는 영적 코치로서 성도들을 발굴하고 세우고 격려해서 그들이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할이다. 셀교회는 평신도가 사역의 ‘스타’가 되게 해야 한다. 현재의 목자와 미래의 목자만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셀교회는 최소 단위인 가정을 든든히 세운다. 코로나를 핑계로 교회의 문을 닫게 하려던 그때, 하나님께서는 가정의 문을 활짝 열어 주셨다”며 “작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각 가정에서 세족식과 성찬식을 하면서, 셀교회가 가정으로 스며들 기회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보고했다.

그는 “셀교회는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셀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면, 누구나 시작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며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호숫가에서 처음 제자들에게 하셨던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셨다. 3년 후 디베랴 바닷가에서 이를 확인하신 후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사역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면 사역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하나가 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예수님께서 함께하시는 대신, 사람의 친밀감으로만 구성된 공동체는 아닌가? 건강한 셀교회를 통해 시대를 대비하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후에는 릭 워렌 목사(美 새들백교회)가 ‘소그룹의 중요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전했다.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이동원 목사가 ‘목장교회와 12제자 비전’, ‘목장교회와 중보기도’를, 28일에는 오전 ZOOM을 통한 온라인 목장교회 탐방 후 오후 7시 30분부터 이동원 목사가 ‘목장교회와 영적 성숙’, 최성은 목사가 ‘목장교회의 모본, 아둘람 공동체‘를 각각 강연한다.

지구촌교회는 건강한 셀 교회를 세우는 데 많은 영향력을 끼쳐왔다. ‘교회의 미래는 셀교회: WITH 코로나 & POST 코로나’라는 슬로건으로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교회들에게 셀을 통한 치유와 회복, 부흥의 경험을 나누면서 코로나 시대의 해답으로 건강한 목장교회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