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과 대립하라는 의미 절대 아냐… 원칙 안에서 신축성을
지나친 방역 우려… 예배 통해 영적·심리적 방역 이뤄질 것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내방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한국교회총연합을 내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강석 목사 SNS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24일 한교총 사무실에서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에서 ‘설교자 마스크 허용’ ‘소규모라도 성가대 허용’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이날 만남 이후 자신의 SNS에 “코로나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한국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방문하셨던 것”이라며 “먼저 장종현 총회장님께서 ‘한국교회가 정말 열심히 방역에 앞장선 만큼 서울시에서도 앞으로 한국교회가 예배를 원활하게 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하였다”고 했다.

이어 “저는 바로 덧붙여서 ‘정부의 방역이 좀 지나치게 도식적이고 관제적이며 또 획일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보건을 위해서 교회는 이에 응했다. 그 결과 교회 예배를 통해서는 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발표까지 있지 않았는가. 이쯤에서는 강단에 비말 가림막이 설치된 경우 설교자의 마스크도 벗게 해 줄 것과 소수의 인원이라도 성가대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감염예방을 위해 소그룹 모임과 식사 제공은 금지하도록 할 테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조금이라도 예배가 원활하게 드려질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을 당부하였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문화 지원, 서울광장 공공성 의견도 전달

또 “지나친 방역으로 국민들의 감성과 내면이 사막화되고 피폐화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교회 예배를 통해서 대한민국 사회에 영적인 방역·심리적 방역이 이루어질 것이고 정서적·영적 저항인자와 항체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또한 이것은 서울시가 방역 당국과 대립구도로 가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며, 정부의 방역지침의 원칙 안에서 서울시가 얼마든지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전국의 17개 광역시도가 흔쾌히 따라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이에 오세훈 시장님께서는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이어 “기타 다양한 내용으로도 환담이 이어졌는데, 이철 감독회장님께서는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스크린턴 선교사의 진료소 유적지 복원에 대한 내용 등 기독교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원’을 요청드렸고, 장종현 목사님께서는 ‘성탄 축제와 부활절 퍼레이드 협조’에 대해 말씀하셨다. 저는 ‘앞으로 서울광장 사용에 대한 공익성과 공공성’에 대한 말씀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의미 있고 좋은 만남이었다”며 “어서 빨리 코로나가 고개를 숙이고 정상적인 대면관계와 사회 활동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