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답고, 교회다워지는 일 가장 중요
내년 선거 과정 정교분리, 품격 있는 행동을
복음 전하면서 사회적 공공성에도 기여해야

지형은 서울시 교시협
▲신임 회장 지형은 목사가 깃발을 흔들고 있다. ⓒ교시협
서울시 교회와시청협의회(교시협) 신임 회장에 취임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기성 부총회장)는 “서울시 교회들이 서울시와 여러 방법으로 만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25-26일 열리는 총회에서 기성 총회장에도 취임한다.

지형은 목사는 교시협 취임 소감에 대해 “사회와 교회의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변화들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서울은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이 거주하고 있는 거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중요 도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결국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관해, 기도에 담아 가르쳐주신 요한복음 17장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며 “교회는 사회 속의 섬이 아니다. 사회 한가운데 현주소를 갖고 있으면서, 거룩한 말씀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요 사업추진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업에 관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의 선교적 처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성찰했다.

지 목사는 “깊은 상처가 될 정도로 매섭고 날카로운, 때로는 악의적인 비판이 교회를 향해 쏟아지고 있다.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앞에서 성경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성찰하며 깊이 기도하는 것”이라며 “복음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사회적 연관성이 건강해질 수 없다. 서울시 교시협은 이런 인식을 일깨우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의 협치와 소통에 대해선 “내년에 서울시장 선거가 또 있다. 특히 내년 3월 9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대통령 선거도 서울의 민심 향배가 관건”이라며 “늘 그래왔듯이 선거 상황에서 교계는 보수와 진보 등으로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적인 상황에 줄을 대면서 여러 가지 이권과 연관하여 대놓고 속물적인 정치를 하는 교계의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의 바른 전통에 근거한, 건강한 정교분리의 신학에 따른 품격 있는 행동이 교회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형은 서울시 교시협
▲지형은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교시협
지형은 목사는 “성경적인 기독교 가치관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서울시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사회적 연관성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출해야 한다”며 “공교회 공동체와 공적 입장의 목회자가 직접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가치와 방향을 설교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시하고 요청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피력했다.

지 목사는 “교시협 지난 모임에 오세훈 시장님이 오셔서 ‘자주 뵙겠습니다’ 하셨는데, 서울시와 서울시 교회들이 여러 방법으로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며 “교회는 서울시 1천만 시민들 중 어렵고 힘든 분들을 도와야 한다. 이는 교회의 사회적 기능 중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 사명과 더불어, 교회는 다른 중요한 사명 하나가 더 있다. 사회적 공공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사회 속의 섬이 아니다. 예수는 산상설교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며 산 위에 있는 동네라고 말씀하셨다. 서울시 교회들이 순수한 자선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적절한 방법을 논의하여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순수한 자선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이는 타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 공감과 연대에서 나온다”며 “기독교 선교 역사를 보면 순수한 자선 없이 진행된 선교는 거의 모두 이른바 제국주의적 확장의 지배와 군림의 방식이었다. 결국 선교와 자선은 따로 떨어진 둘이 아니라 뗄 수 없이 연결된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내 교회 연합(교구) 방안에 대해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 교시협은 이들 연합기관을 돕고 사역에 협력하면서, 서울시내 교회와구청협의회 25곳과 더불어 넓은 의미의 선교적 사역을 담당할 것”이라며 “지역 연합 기구로서 교시협이 서울시 교회들 사이, 교회와 사회 사이에서 공감과 소통과 연대에 더욱 힘쓰고 헌신한다면, 교계 전체의 연합 운동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에 있는 교회들’이란 표현이 멋지게 작동하면 참 좋겠다. 특정 교단이나 큰 교회 이름이 전면에 나오지 않고, 서울시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의 공교회라는 인식을 일깨울 수 있는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며 “25개 교구협의회 회장님 및 지도자들과 논의해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적 공공성을 깨울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