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63%에서 38%로 하락
‘사회에서 종교 영향력 증가’는 47%에서 18%로 하락
‘사회에서 종교 영향력 감소’는 19%에서 28%로 증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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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과거에 비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4%가 ‘과거와 비슷하다’, 28%는 ‘감소하고 있다’, 18%는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종교의 영향력 감소 19%→ 28%
한국갤럽 측은 “1984년 이래 처음으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감 의견이 뒤바뀌었다”며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70%에서 1997년 59%, 2004년 54%, 2014년 47%로 줄었고, 이후 7년 만에 30% 정도 급락했다”며 “반면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10%에서 2014년 19%, 2021년 28%로 늘었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10% 미만→34%→54%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에 대해 개신교인은 2014년 59%에서 2021년 26%로, 불교인과 천주교인은 약 50%에서 20% 내외, 비종교인은 40%에서 15%로 줄었다.
◈종교가 사회에 도움 63%→ 38%
종교가 현재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4점 척도), ‘(매우+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했다. ‘(별로+전혀) 도움 주지 않는다’는 38%에서 62%로 늘었다.
종교인은 대체로 종교가 사회에 도움 된다고 보지만(개신교인 2014년 87%→ 2021년 80%, 천주교인 79%→ 65%, 불교인 67%→ 59%), 비종교인들은 82%가 부정적이었다.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014년 대비 종교인에게서 10% 내외, 비종교인(48%→ 18%)은 30% 감소했다.
▲‘개인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에 대한 설문 결과.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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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개인 생활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응답이 38%, ‘(별로+전혀) 중요하지 않다’가 62%로 나타나, 처음으로 부정적 응답이 더 많았다.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은 1984년 68%에서 2014년 52%까지 점진적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중요하지 않다’는 25%에서 48%로 늘어났다. 종교인들의 중요성 인식은 7년 전 수치와 비슷했다.
2021년 현재 비종교인의 89%는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개신교인은 1980년대 97%가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2000년 이후에도 90% 수준이지만, 천주교인(1984년 97%→ 2021년 85%), 불교인(88%→ 62%), 비종교인(48% →11%)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더 컸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사회적 기여,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세 항목 모두 2014년과 이번에 긍정·부정 양상이 뒤집혔고,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의 괴리는 더 커졌다.
◈‘기적 존재한다’ 57%, 1984년부터 비슷
초월적 존재 인식에 따라 개인 신앙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5가지 초자연적 개념 각각에 대한 존재 여부를 물었더니, ‘존재한다’는 응답 기준으로 ‘기적’ 57%, ‘죽은 다음 영혼’과 ‘극락/천국’ 각각 43%, ‘절대자/신’ 39%, ‘귀신/악마’ 38% 순이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들이 초자연적 개념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천주교인, 불교인 순이었다. 비종교인 중에서는 기적의 존재만 45%가 믿을 뿐, 다른 개념을 믿는 사람은 25% 이하였다.
개신교인들은 ‘극락/천국’ 86%, ‘절대자/신’ 83%, ‘기적’ 83%, ‘죽은 다음 영혼’ 80%, ‘귀신/악마’ 71% 순으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한국갤럽 측은 “종교의 사회적 위상은 바뀌고 있지만,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편”이라며 “절대자/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1980년대 50%대에서 2014년 이후 39%로 줄었고, 사후 영혼(1997년 53%→ 2021년 43%)과 귀신/악마(1997년 51%→ 2021년 38%)를 믿는 사람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꾸준히 60% 내외, 극락/천국은 40% 내외”라고 소개했다.
▲‘초자연적 개념 믿음 유무’에 대한 시대별 변화.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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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나 추석 명절에 어떤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지 물은 결과, 58%는 ‘유교식으로 절을 한다’, 10%는 ‘기독교식으로 기도나 묵상을 한다’, 32%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교식 차례를 지내는 사람은 2006년까지 80%에 가까웠으나, 2014년 71%, 2021년 58%로 줄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은 2009년까지 10%를 밑돌다, 2014년 12%에서 2021년 32%로 늘었다.
차례 방식은 종교별로 차이가 컸다. 불교인 89%과 비종교인 66%는 유교식으로 차례를 지내며, 개신교인의 47%는 기도/묵상을 했다.
한국갤럽 측은 “개신교인, 천주교인, 비종교인 중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이 2014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이는 지난 7년간 라이프 스타일 변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적 모임·명절 이동 제한 조치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