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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남편을 잃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여성 아미나. 그로부터 5년 후, 그녀를 비롯한 10명의 기독교인 여성들이 보코하람에 납치되어 8개월 동안 인질로 억류돼 있다가 정부군의 도움으로 석방됐다.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는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나이지리아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더욱 깨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 초부터 4월까지 최소 기독교인 1,470명이 사망했고, 2,200명이 납치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심각한 수치다. 

특히 풀라니 무장 세력에 의해 적어도 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나이지리아에 본부를 둔 NGO 인터소사이어티(Intersociety)는 이번 폭력이 단순히 풀라니 측과 천연 자원을 둘러싼 농민들 측의 갈등의 일부라는 견해를 일축했다.

인터소사이어티는 “이번 공격은 릴리스 인터내서널과 다른 기독교 NGO가 공유하는 종교적 측면을 분명히 지니고 있다”면서 “나이지리아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 살해당하는 기독교인의 수가 많음을 암시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와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나이지리아를 종교자유에 관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최근 USCIRF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다와주에서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지역 회장이 개종을 거부한 후 잔인하게 살해되고,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구호단체 직원 5명이 처형되는 등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또 보고서는 “풀라니 무장 세력은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와 견줄 만한 전략을 채택했고, 기독교인과 기독교 정체성의 강한 상징을 목표로 한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라이 모함메드(Lai Mohammed) 나이지리아 문화부 장관은 USCIRF 보고서에서 “보코하람과 IS 전사들이 기독교인들과 기독교인 마을을 겨냥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종교 간 분쟁을 촉발시키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삼손 아요쿤레(Samson Ayoqule) CAN 회장은 “나의 조국이 나이지리아 이슬람화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테러리스트들과 풀라니 무장 세력에 의해 포위돼 있다는 상황”이라고 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폴 로빈슨(Paul Robinson) CEO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들은 우리가 수 년 동안 언급해 온 내용들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코하람은 공개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나이지리아 전체를 이슬람화하려는 목표를 밝혔다. 풀라니 무장 세력은 보코하람 전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을 살해했으며,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폭력은 더 이상 농민과 농민들 간의 충돌 차원으로 묘사될 수 없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서 나이지리아 북부의 소수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대사인 마이클 나지르-알리(Michael Nazir-Ali) 주교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이지리아가 하나로 존재하려면 중부와 요루바 땅의 목축업자들의 약탈 문제를 막기 위한 군사적·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