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한국은 가정이 무너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가족 모임도 줄었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도 없고, 자식들은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들을 방문할 수도 없다.

최근 가족의 격변은 우리에게 정신적 충격과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낙태조장, 이혼율 급증, 결혼률의 감소, 출산파업, 동거확산, 동성연애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아이들은 과외에 찌들고, 청소년은 갈 곳 없어 방황하고 있다. 청년들은 알바자리도 없고, 취업자리도 없어 결혼도 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다. 또한 은퇴한 어버이 세대들은 빈곤층으로 내 몰리고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방송국에서는 가정의 달에 상업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것이 위기를 만난 오늘의 가정들에게 진정한 위로는 안되었다. 어찌하여 종편 방송국들은 비혼자들을 불러내어 청년들에게 비혼의 정당성을 계속 홍보하고 있는가?

일찍이 종교 개혁자 요한 칼빈은 말하기를, 「부모에 대한 효성은 덕의 근본이다」, 「모든 경건한 자의 가정이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인간 창조의 법칙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현대인들 특히 인본주의 사상을 가진 자들은 이런 성경적 원리를 잠꼬대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지금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효도가 거의 없어졌다. 시중에 떠다니는 말 가운데 「부자 집에는 자녀는 없고, 상속자만 있다」고 한다. 부모의 재산을 노리고 유산 때문에 형제간에 소송이 늘고 있다. 그 대표가 바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폄하하던 광복회 회장의 가족이다. 가정문제에 대해서 국가는 근본적인 대안을 내 놓은 것도 없고, 여성 가족부의 정책이란 것이 오히려 가족해체를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가족부>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는 모두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있다. 여성 가족부가 일 년에 쓰는 예산 만 무려 1조 2천억이라고 한다. 한국에는 3,500개의 여성 단체들이 있고, 이 중에 700여개의 단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정부는 그들이 뭘 한 것이 있다고 이토록 많은 예산을 주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따지고 보면 여성 가족부는 도리어 한국의 가족을 해체하는 기구인 셈이다. 지금 문 정부는 비혼가정과 황혼 동거를 가정으로 보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 여성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건강한 가정 해체에 시동을 건 셈이다>. 그리고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해서 <건강가정 기본법 개정안>을 만들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국가 인권위원회>라는 곳이 있고, 그 속에 <극단적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자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러므로 이 땅에 건강한 가정을 세우려면 먼저 <여성 가족부>를 해체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입만 열면 <인권>이니, <평등>이라는 말을 앞세워 한국 사회에서 가족을 파괴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냈다. 이들은 <성평등>, <성소주자 인권>을 들먹이면서 <차별금지법>까지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여성단체들도 민노총이나 전교조와 비슷하게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단체인 셈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가정해체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건강가정 기본법>을 개정하려는 못된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인권>이란 말로 세상을 뒤집어 놓고 있다. <인권>을 들먹이는 수 천 개의 여성 단체들의 사상적 배경도 이 기회에 조사해봐야 할 것이다. 가정을 해체하려는 의도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수법이요, 젠더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악법을 법제화 하려는 꼼수이다. 또한 이 법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기초이고, 이른바 <차별금지법>의 내용이다. <가정건강 기본법> 그 제안 자체가 비윤리적, 비논리적, 비정상적인 인본주의적 유물론적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자들은 국가 인권위원회라는 파라솔 밑에서 일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들로, 동성애를 주장함으로 가정파괴, 결혼파괴, 남녀 성별을 파괴하고, 여성인권만을 앞세운 패륜적인 비도덕, 비윤리적이다. 또한 이 사람들은 <인권>이란 말로 위장하면서 정부와 페미니스트들과 공생하고 있으며, 여성인권만을 주장하면서 여성을 항상 피해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지금 한국의 위기는 가정의 위기다. 지금 가정이 해체되고 있고, 가족이 없어지고 있다. 부모들은 갈 곳이 없어 극빈자로 몰리고, 청소년들은 방황하고 일터도 일감도 없다. 그런데 앞서 말한 대로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3,500여개의 여성 단체들이 활동하고 700여개의 단체들이 정부의 돈을 받아먹고, 이분들이 차별금지법, 성평등을 들먹이며 가족 해체의 법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므로 세계에서 둘도 없는 여성가족부를 즉시 해체하고, 그 예산 1조 2,000억을 풀어서 이 나라의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살리는 정책을 강구하고, 청년 일자리와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