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제공
올해 4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기독교인들을 1,470명 이상 살해하고 2,200명 이상 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의 절반 이상이 무슬림 풀라니족 목동들에 의해 자행됐다.

나이지리아 시민사회단체 ‘국제법률위원회(Intersociety Rule of Law)’는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4월까지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2014년 이후 최다이며, 2019년 전체 살해된 기독교인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인터소사이어티(Intersociety) 이사회 의장이자 기독교 범죄학자인 에메카 우메아그 발라시(Emka Umeagbalasi)는 사망자 수는 북서부 카두나주가 300여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부 고원주가 90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북부 이슬람교도가 장악한 나이지리아 군이 베누에, 아크와 이봄, 아남브라, 이모, 아비아, 에보니 주에서 최소 120여 명의 기독교인들을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납치된 기독교인 2,200여 명 중 카두나 주에서만 8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으며, 그 중 600여 명은 ‘무슬림 관할’인 비리닌과리, 이가비, 기와 지방정부 지역에서 납치된 토착 기독교인들이었다.

이 단체는 인터뷰와 공개 보도자료를 통해 “22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포로로 잡혀 살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전국의 납치된 기독교인 2,200여 명 중 1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피해자 중 남성 여행자들과 젊은 여성 농부들이 많았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외 언론 보도와 정부 집계, 국제 인권 단체들의 보고서 및 목격자 기반 통계 등을 종합했다.

보고서는 또한 나이지리아 정부가 다량의 살인 및 납치를 ‘종교적 동기’가 아닌 ‘풀라니 목동과 농부 간의 충돌’ 때문이라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소사이어티는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와 피해지역 주정부들이 이에 대해 “목동과 농가의 충돌(herders-farmers clashes), 노상강도(bandits) 또는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에 영향을 주는 공격’으로 거짓 표시함으로써,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기독교인에 대한 끔찍한 학살을 덮으려는 여러 가지 고의적인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국가를 황폐화시키는 비거리(non-street) 범죄 도살”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풀라니 무슬림 도적에 의한 하우사 무슬림(얀사카이)에 대한 불균형적인 보복 △풀라니 무슬림 목동에 의한 남서, 남동, 남남부 지역 토착 기독교인에 대한 살인과 심각한 불균형적인 보복 △풀라니, 카누리, 슈와 아랍(일부 하우사 무슬림 보병이 포함된)에 의한 기독교인, 온건 무슬림, 정부를 상대로 한 살인과 보복

보고서는 또 “지하드주의 단체들에 의한 살해와 공격, 납치 외에도, 이슬람이 지배하는 북부 정부들과 지역 기관들이 토착 기독교 공동체들의 삶을 매우 견딜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며 “여기에는 미성년 기독교인 소녀들을 무슬림 남성과 강제로 결혼하게 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카치나주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올해 세계테러지수(GTI)에서 테러 피해 규모 3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2만 2천 명 이상이 나이지리아에서 테러로 사망했다.

올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CSF)가 발표한 보고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나이지리아가 “기독교 대량 학살을 향해 집요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미 국무부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선정하는 종교 자유 침해 ‘특별관심국가’ 목록에 민주주의 국가로는 처음으로 추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