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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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회자이자 작가인 마크 혼(Mark Horne)이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페이스북 감독이사회는 라반 리더십”(Facebook oversight board is laban leadership)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감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 폐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감독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 및 지속적 행동 요구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위험이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판단한다”고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다만 감독위는 “애초 페이스북이 내린 (트럼프 계정) 무기한 정지 조치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페이스북에 “플랫폼의 다른 사용자들에게 적용되는 규칙과 일치하는, 비례적 대응을 고려하는 결정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페이스북 감독위는 페이스북에 의해 선정되었고 돈을 받는다. 그 명령은 제한적이고, 그 어떤 의미의 어떤 결정도 구속력이 없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가 이사회의 조언을 무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럼프 계정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면, 의회의 행동, 사법 영장, 페이스북 주주들의 분노의 편지 등 어떤 것도 그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역설적인 설정(법적 집행 가능한 권한이 없는 감독위)은 최근의 결정 이전에도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사회는 현재까지 검토한 대부분의 사례에 있어서 페이스북의 결정을 뒤집어 놓았고, 페이스북은 수 차례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마크 혼(Mark Horne) 작가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게재한 칼럼에서 “이러한 상황이 야곱과 그의 가족이 라반(창 31장)의 집에서 도망쳤을 때를 기록한 창세기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며 “라반은 ‘그의 친척들’을 데리고 그들을 쫓아갔다. 라반의 친척들은 그들의 힘이 아닌 공정한 논의의 형태를 위해 거기에 있었다. 라반은 단순히 그의 딸과 손자들을 남편이자 아버지인 야곱에게서 떼어 놓는 것이 아닌, 일종의 ‘적당한 과정’의 모습을 원했다. 친척들은 야곱에게 판결을 내리고, 폭력적인 전략 전체에 법적인 색을 부여했다. 그들은 분명히 독립적이지 않은 ‘독립적인’ 법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하나님은 라반이 야곱과 그의 가족들을 잡기 전날 밤, 그의 꿈에 나타나셔서 그에게 ‘야곱에게 좋든 나쁘든 아무 말도 하지 말라(4절)’고 경고하셨다. 라반은 다음 날 야곱에게 많은 나쁜 말을 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 같아 보인다. 분명히 하나님은 라반이 그의 친척들을 증인으로 세워 어떠한 종류의 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도 금지하셨다. 궁극적으로 야곱은 라반의 친척(그가 지적했듯이 그들은 그의 친척이기도 했다)을 이용해 라반을 당황하게 하고 물러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원하는 이들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있는 개인 기업이라고 주장한다. 법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회사는 다른 기준으로 행동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력한 법원(감독권이 없는 감독위원회)의 존재와 그들에 대한 임금 지급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에 대해 독재적 권한을 행사한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나타낸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는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적법한 절차가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즉, 페이스북은 정부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혼 작가는 “그것은 고대 세계에서 때로 정부가 형성되는 방식과 같다. 한 부유한 남성이 부양 가족들과 함께 그 주변에 그를 따르는 공동체를 모았다. 임금이 없이도 그는 안전과 중재 체계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이론적으로나 때로 실제적으로 다소 독립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이 현재 법률 및 정치 시스템에서 완전한 정부를 만드는 것을 보지는 못하지만, 정부 성향을 가진 회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진정한 정부가 아닐 수 있지만, 페이스북이 교리를 강요하고 미국의 전 대통령을 묵살함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정부의 한쪽에 강력한 동맹이 될 수 있고 다른 쪽의 반대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허구의 견제와 균형조차도 원래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감독하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키우지 않고는 ‘감독위원회’를 만들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신다면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일을 흔들어 놓으실 수도 있다”며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었고, 하나님은 문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이를 되돌려 놓으셨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