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혼·축첩 제도 폐지, 평등한 부부관계 등 과거 인습 변화
현재 동성애 옹호, 동성혼 합법화, 낙태 종용 등 다시 위기
제도적으로 현재와 미래 변화시킬 교육과 법률 정책 관심

한복협 2017년 10월
▲과거 박명수 교수가 한복협에서 발표하고 있다. ⓒ크투 DB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5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가정의 달을 맞아 ‘건강한 가정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먼저 박명수 명예교수(서울신대)는 ‘놀라운 변화: 초기 한국 기독교와 가정’이라는 주제로 과거 기독교가 변화시킨 가정에 대해 발표했다.

박명수 교수는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 왔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장소는 가정이다. 복음이 들어간 가정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됐다”며 “이렇게 가정에서 시작한 변화는 사회 변화로, 나아가 민족 변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전의 한국 사회의 가정은 남성 중심이었다. 남성은 가장 이었고, 남자를 생산하는 것이 여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여성들은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젊어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아들에게 순종하는 ‘삼종지도’를 따라야 했다”며 “이러한 한국의 남성 중심 세계관은 불교와 유교 때문이었다. 불교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했고, 유교는 음양 이론을 내세워 여성을 불교보다 더욱 차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 복음이 들어오면서 이런 개념이 깨지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근대적 의미의 가정이 시작됐다”며 “기독교는 불교나 유교와 달리 남·여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됐고, 같이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은 존재로 여긴다. 이는 남성 중심의 한국에 엄청난 복음이 아닐 수 없었다. 기독교가 들어와 남녀가 같은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여성들은 엄청난 해방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금산교회
▲당시 조선의 ‘남녀유별’을 상징하는 기역자(ㄱ)형 예배당의 금산교회 내부 모습. 설교자는 양쪽 모두를 바라볼 수 있어 ‘남녀유별 속 남녀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크투 DB
박명수 교수는 “당시 조선 여성들에게 결혼은 시어머니의 지배 하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했고, 사랑이 아닌 가문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여성들은 결혼식장에서야 남편 될 사람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며 “이런 불행한 결혼의 밑바닥에는 조혼 풍습이 있었다. 10세가 넘으면 혼처가 정해지고, 자녀는 순종해야 했다. 초기 선교사들은 이 풍습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부부 관계도 고쳐야 했다. 조선에서 남편은 가장이고, 아내는 그의 사람일 뿐이었다. 당시 가족은 부자 관계였고, 아내인 여성은 이를 돕는 위치에 불과했다”며 “기독교는 여기에 근본적으로 도전했다. 남성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변화를 주도했다. 같은 밥상에서 아내와 식사했고, 아내에게 존댓말을 썼으며, 어디서나 사랑을 고백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의 딸들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여자아이는 태어나는 것 자체가 산모에게 슬픈 일이었다. 이름이 없다는 것은, 존재 자체가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기독교인이 된 가정에서는 여자아이들도 사랑했고,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줬다”며 “이는 세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목사들은 세례를 받으러 온 여인들에게 이름을 지어줬고, 그 이름들은 대부분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명수 교수는 “이처럼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보는 기독교의 복음을 통해 열매를 맺은 사역이 조혼제도를 고치고, 부부관계를 평등하게 만들며, 축첩제도를 추방하고, 여성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며, 수동적이던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만든 것이다”며 “기독교의 복음은 죄와 가난, 독재와 무지에서 한국인들을 해방시켰다. 그리고 남성 중심의 가정을 평등하게 변화시켰다. 한국 기독교 신자의 70% 이상이 여성인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정리했다.

건사연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한효관 대표(가운데). ⓒ크투 DB
이후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는 ‘현재 가정의 실태와 대처: 건강한 가정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제목으로 현재 기독교가 지켜내야 할 가정 윤리에 대해 발제했다.

한효관 대표는 “건강한 가정은 개인과 구성원의 유익뿐 아니라 사회 유지와 발전에서도 절대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국가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 ‘가족과 가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런데 현재 가정의 실태는 한 마디로 ‘해체’ 가속화 과정에 있다”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일각에서 이런 현상을 사회·문화적 주류 현상으로 주장하며 ‘다양성(diversity) 존중’을 명분으로 포섭하려 한다. 또 ‘평등과 인권, 차별금지’를 앞세워 ‘남과 여’라는 성별마저 해체하려 하고, 남자를 타도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나아가 동성애 옹호 및 동성결혼 합법화, 낙태 종용 등을 주장하면서 기존 가족과 가정의 해체를 가속화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별’에 있어,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연 질서라는 과학적 사실’과 인간 사회가 선택할 수 있다는 소위 ‘사회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onism)적 발상’의 대립을 목격할 수 있다. 주관적 심리로 ‘성별’을 결정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 될 것을 희망하는 사탄의 바람과 같다”며 “절대 진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적 진리로 보는 구성주의는, 성별마저 과학적 진리와 관계없이 사회적 합의만 있으면 다른 모든 것처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효관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의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전통적 가족제도를 가부장제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결혼·임신·출산·자녀양육 등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강요’로 치부한다”며 “그러면서 여성 해방을 위해 이혼·비혼·피임·낙태·성적 자유 등을 주장한다. 그들은 공적 영역에서도 성차별적 요소를 없앤다며 ‘성주류화(Gender Mainstreaming)’ 정책을 통한 진정한 성평등(Gender Equality)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렇듯 가정을 해체하는 세력에 맞서, 국가는 성 주류화가 아닌 가족 주류화(family mainstreaming, pro family) 정책을 펼쳐야 한다. 가정은 부부가 롤모델이 돼야 하고, 각자 하나님 앞에 변화를 받아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대적하고 교육과 법제정을 통해 가정 해체를 가속화하는 어떤 시도도 막아내야 한다. 이 싸움은 단시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에도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더불어 교회는 예배와 교육의 고유 기능 외에, 고아와 과부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등도 지금처럼 포용해 돌아오도록 기다려주고 지켜주며 기도해야 한다”며 “제도적으로도 교육과 법률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은 없던 생각을 갖게 하고, 생각도 새롭게 바꾼다. 법과 조례는 원하지 않는 것들도 강제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효관 대표는 “법에서는 우선 현행 진행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에 필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의 가장 큰 위력은 ‘진리’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가족 포용’ 미명 하에 가족·가정 해체를 촉진할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을 막는 일에도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태아생명보호법, 종교자유수호법 등 기독교적 가치가 담긴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혼출산 논란 KBS 규탄 시위
▲비혼출산을 조장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규탄 시위 모습. ⓒ크투 DB
이날 발표회는 김윤태 교수(백석대) 사회로 발표 후 질의응답과 최이우 회장 인사,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의 축도, 이옥기 목사(UBF 전 대표)의 광고 등이 진행됐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임석순 목사 사회로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 원로)가 ‘가정이 살아야 모두가 산다(시 128:1-6)’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를 위하여(여주봉 목사)’, ‘한국교회를 위하여(안광춘 목사)’ 합심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