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옛 찬양도 요즘처럼 편곡하면 다시 사랑받을 것”
여행스케치 루카 “독특한 매력 보여주면 세상과 소통”
류지광 “음악적 개성? 화제 되겠지만, 결국은 진정성”

K가스펠 CTS
▲감경철 회장과 관계자, 심사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TS
CTS 기독교TV에서 ‘제1회 대한민국 K-가스펠 오디션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찬양 사역자들뿐 아니라 일반 가요계 출신 심사위원들이 CCM과 복음성가(가스펠)에 대한 의견을 표명해 관심을 모았다.

12일 오후 CTS 노량진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MC를 맡을 류지광 씨(미스터트롯 등)를 비롯, 가수 알리, 여행스케치 리더 루카 등과 1세대 찬양사역자로 분류되는 전용대 목사와 최미 사모, 과거 경배와찬양 PD였던 김문택 교수(전주대 경배와찬양학과), 김정석 목사(시와그림) 등 다양한 심사위원이 참석했다.

복음성가와 CCM, 최근 워십 등 찬양의 ‘세대와 장르 차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용대 목사는 “싱어게인에서 목회자 아들인 이승윤 씨가 새로운 장르를 갖고 나오니 선배 심사위원들도 헷갈려 했다”며 “요즘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 간에 음악 장르가 달라서 어른들은 접근이 힘들졌는데, 이번 대회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전 목사는 “찬송가는 구식이다? 그렇지 않다. 방송 매체가 이러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대간 갈등 일으킨다고 찬양팀을 없애는 교회도 있다고 들었는데, 젊은 세대들도 어른 세대에 대한 접근 방법을 연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최근 CCM 앨범을 발표한 가수 알리 씨는 “가요계에 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불후의 명곡 출연자로서, 이 프로그램은 세대간 차이를 깨뜨리는 역할을 했다”며 “아버님 어머님 세대 분들이 자녀 세대와 소통하는 문화가 일어나고 있다. 잘 편곡해서 다시 알려지는 명곡들이 많다. CCM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K가스펠 CTS 알리
▲알리 씨(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여행스케치 루카 씨. ⓒCTS
알리 씨는 “복음성가는 편곡에 제한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기성 세대들께서 조금 양해해 주시고 ‘이런 편곡’도 영적으로 감동적인 메시지와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신다면, 예전 CCM들도 다시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지금은 유튜브 등으로 글로벌하게 소통하는 열린 시대이고, 본인이 좋아하지 않으면 찾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에 ‘콜라보’의 의미가 크다”며 “기성 세대 분들도 좋은 음악을 젊은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시면 깊이를 느낄 수 있고 요즘 느낌으로 편곡하는 이들이 나올 것아다. K-가스펠에서 제 역할이 그런 게 아닐까. 듣고 싶은 성가가 있다면 많이 추천해 달라”고 전했다.

최미 사모는 “몇십 년 동안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던 문제이고, 앞으로도 갈등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며 “신앙과 음악,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의 여지가 있다. 어떤 음악이든 상관없이 간절함을 갖고 기도하면서 잘 준비하신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복음의 전달자 역할을 잘 해 달라”고 당부했다.

힙합과 트로트로 양분된 현재 음악계 분위기에서 ‘기독교만의 잔치’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루카 씨는 “예전에는 교회 오빠와 누나들이 문화예술계를 좌지우지했는데 요즘은 다 밀려난 것 같다”며 “얼마 전 싱어게인에서 독특한 모습이 나왔는데, 이번 K-가스펠은 ‘생(生)어게인’, 살아있는 느낌으로 많은 부분들이 녹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카 씨는 “기존 전형적·전통적이고 거룩하고 발라드한 모습도 있지만, 좀 엉뚱하고 독특함 속에서 매력을 보여주면 좀 더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예선, 본선, 결선이 있지만, 참가자들이 같은 모습으로 결선까지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기독교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지구촌 혹은 대중들 모두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축제로 방향성을 잡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가스펠 CTS 류지광
▲가수 류지광 씨(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양쪽은 최미 사모와 전용대 목사. ⓒCTS
류지광 씨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대회나 오디션에 7번 참가하면서 느꼈던 점은, 튀고 잘하고 개성 있는 분들이 화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결국 공통점은 진정성”이라며 “음악도 발전해야 하고 예전 음악과 지금 음악 모두 존중해야겠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퍼포먼스가 확장돼도 진정성을 이길 순 없다. 제가 참여했던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감동을 주는 가수가 주목을 받았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씨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찬양에는 믿음이 들어있기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선에서 찬송가 301장을 부르고, 다음 단계에서 303장, 그 다음 단계에서 400장을 부른다 해도,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믿음과 절실함, 첫사랑과 회복,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이 찬양을 만드시고 세상을 다스리는 분도 하나님 한 분, 고난이라도 감사함으로 받겠다는 깊은 마음이 묻어난다면, 장르나 퍼포먼스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면, 그 사람이 1등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전용대 목사는 “류지광 씨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 과거 한국교회 100주년기념대회 때 미국에서 질문을 받았다. 선교사 파송국이 됐는데, 아직도 번안곡만 부르냐고 하더라. 충격을 받았다”며 “저도 과거 트로트 앨범을 낸 적이 있지만, 요즘처럼 트로트가 난리인 적이 없다. 젊은이들도 좋아한다. 우리가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반대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본질을 이야기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김정석 목사는 “대회 명칭이 가스펠이지만, CCM, 워십도 있다. 중요한 건 ‘찬양’이라는 것”이라며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기도했는데, 저는 사역자이다 보니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영성 있는 후배 사역자를 발굴하는 것이었다. 음정과 박자, 무엇보다 호흡을 중점적으로 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성”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하지만 영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진정성이라고도 하셨는데, 이는 메시지에서 나올 것이다. 찬양은 결국 메시지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찬양하는 한 사람의 예배자가 찬양을 올려드리고, 누군가 위로받고 감동을 받는 K-가스펠이 됐으면 좋겠다. 장르도 언어도 상관없지만, 메시지가 잘 전달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문택 교수도 “영성은 ‘찬양을 하느냐, 드리느냐’의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노래를 하는가, 찬양을 드리는가”라며 “찬양을 담아내는 그릇에 너무 관심을 두기보다, 그 그릇에 무엇이 어떻게 담길 것인지, 어떻게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올려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