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랜들(Bernard Randall) 목사
▲버나드 랜들(Bernard Randall) 목사. ⓒ기독교법률센터

동성애 이데올로기에 도전했다가 해고된 영국 교목이 소송에 나섰다.

올해 48세의 버나드 랜들(Bernard Randall) 목사는 자신이 재직 중인 미션스쿨의 학생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데올로기는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 후, 정부의 반테러 감시단체인 ‘프리벤트’(Prevent)에 보고됐다. 이에 그는 트렌트대학(Trent University)을 차별, 괴롭힘, 피해 및 부당한 해고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랜들 목사는 LGBT가 포함된 새로운 커리큘럼에 관한 일부 학습 자료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분노한 학생들을 만나, 성 정체성과 동성 관계에 대한 성경적 견해를 설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 과정은 LGBT+ 교육 단체인 ‘에듀&셀러브레잇’(Edu & Celebate) 설립자인 엘리 바니스(Elli Barnes)의 방문 이후 소개됐다.

랜들 목사는 “교육 세션에서 ‘이성애 규범성’을 깨버리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성 정체성은 평등법에 따라 보호되는 특징”이라고 했다.

랜들 목사는 “이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때, 교무부장으로부터 교사들이 ‘교육 및 축하 프로그램 시행’ 여부에 관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후 2019년 1월 직원 연수일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왜 논의에 참석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반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랜들 목사는 ‘경쟁 이데올로기’라는 설교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를 제시하고, 토론을 독려했다. 그는 “11~17세 학생에게 평등법의 그 어떤 특성도 다른 것보다 더 보호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그는 자신의 설교가 다른 이들을 불쾌하게 했으며, 조사를 위해 그의 직업도 중단된다는 말을 들었다. 또 테러 위협을 다루는 ‘Prevent’와 아동 보호 혐의에 대한 연락 창구인 ‘지역 당국 지정 책임자’(LADO)에게도 보고됐다.

2019년 8월, 그는 학교로부터 중대한 위법행위로 해임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그의 항소로 해고 결정은 뒤집혔으나, 그는 학교 구성원에게 불쾌감이나 고통을 줄 가능성이 있는 주제에 관해 말하는 것을 금지당했고, 학생들의 취약성을 악용하는 방식으로 신앙을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또 학교에 미리 설교 초안을 제출하고 예배 중 참관인이 참석하도록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랜들 목사는 자신이 ‘Prevent’에 보고됐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겁이 나고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가족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잠재적 테러범, 극단주의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위험한 존재로 알려지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여러분이 고발할 수 있는 최악의 범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말도 없이 나를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를 이해하려고 애쓰다가 깜짝 놀랐다. 설교에서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심지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 Prevent에 대한 보고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을 때 안심하고 울었다는 사실도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난 다른 이들의 신념을 지지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나의 영국성공회 신앙은 노골적으로 검열되었다”며 “영국성공회가 극단주의 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어 “난 고용된 대로 일을 하고 있었다. 어떤 진보적 세속 기관에서는 말하지 말았어야 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념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가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이야기는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당신은 신앙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LGBT 이념을 그냥 ‘관용’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신은 의심 없이 그것을 받아들어야 하며, 심각한 결과 없이는 어떤 논쟁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엇이 받아들여지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를 다른 누군가가 결정할 것이고, 당신은 갑자기 외톨이가 될 수 있다. 아마 평생 동안 그리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랜들 목사의 법적 대리를 맡고 있는 크리스천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최고경영자는 “영국성공회의 안수받은 목사가 극단주의자로 보고되지 않고는 영국의 교회학교에서 간단한 설교도 할 수 없다면 누가 안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녀는 “수 년 동안 버나드 랜들 목사는 하나님과 이웃들을 위한 사랑으로 일해 왔다. 그와 같은 인물이 추적을 당하고 처벌받는 것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다. 이제 이러한 자유를 위해 일어나서 대변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이들에게 기대하는 행동인가? 지금은 평범한 이들이 깨어나 중요한 자유를 위해 싸울 때다. 그럴 수 없다고 말한 모든 이들은, 성경 말씀을 설교한 것에 대해 기독교 목사를 처벌하고 범죄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랜들 목사의 이야기를 장기간 열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